<포항시 제공>
[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기자 = 8일 개최 이틀째를 맞은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은 공식 출범식과 함께 비즈니스세션, 전문가세션, 청년세션 등으로 나눈 분야별 포럼 및 양국 지방정부 대표들이 참석한 지방정부 서미트를 비롯 러시아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러시아 극동개발부 초청 국내기업 간담회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렸다.
특히 국내 17개 광역단체와 러시아 9개 주 대표단이 참석한 지방정부 서미트에서는 향후 ‘한-러 지방협력포럼’의 기조가 될 역사적인 첫 공식문건인 ‘포항선언’과 공식 엠블럼을 채택했다.
포항선언은 경제·통상, 교육·과학, 인적·문화 교류뿐만 아니라 항만, 물류, 문화, 예술, 체육, 관광, 의료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구축하고 첨단기술 및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시킬 것을 합의했다.
또 ‘한-러 지방협력포럼’ 관련 업무의 조율을 위해 상설 사무국을 설치, 앞으로 더 많은 지방정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구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포럼은 매년 대한민국과 러시아에서 번갈아 열기로 하고 내년 제2차 포럼은 블라디보스토크 시에서, 2020년 제3차 포럼은 울산시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에는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우윤근 주러시아 대한민국대사,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극동개발부장관을 비롯해 러시아 기업방문단과 국내기업인, 학계전문가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즈니스세션인 ‘한-러 비즈니스 포럼’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기조발제에 나선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한-러 양국 간의 상시 연결 플랫폼 구축이 필요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각 지방정부간의 지속적인 협력을 증진하고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는 ‘한-러 지방정부간 상설 사무국의 창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지역 간 연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양국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잇는 경제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포럼 마지막 날인 9일에는 러시아 9개 주 대표단이 참석하는 포항지역 산업·문화시찰과 환송오찬을 끝으로 2박3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내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2차 포럼에서 만날 것을 기약한다.
한편 포항시는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시와 자매결연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 이강덕 시장, 지역발전 위한 현안사업 文대통령에 건의
이강덕 포항시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포항시 죽도시장을 함께 둘러보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이강덕 시장은 8일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태계 육성과 포항~영덕 고속도로의 영일만횡단구간(영일만대교)의 건설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이 시장은 이날 포항에서 열린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에 참석한 문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에게 “국내 철강산업이 글로벌 경쟁력 약화 등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철강기업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대통령의 지역공약인 미래 산업 대응을 위한 철강혁신 생태계 육성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사업이 추진될 경우 일자리 7800여 개 창출과 함께 1만356억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두며 322개의 철강관련 기업이 혜택을 받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은 이와 함께 “정부의 신북방정책의 환동해 경제벨트 구축을 위한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단절구간(영일만 횡단) 건설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총사업비 변경 승인 및 예산의 조기 투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어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논의돼야 할 사업인데 번번이 경제성 논리에 막혀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이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절차 없이 국가정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영일만 횡단구간(영일만대교) 건설 사업은 영일만항과 고속도로의 접근성이 용이해져 영일만항을 북방물류거점항만으로 육성이 수월해지고 안정적인 물동량 확보가 가능해지는 한편, 산업입지 개선 및 물류비용 절감, 관광자원 확보 등으로 지역경제는 물론 나아가 북방경제협력의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도 이 시장은 영일만항을 러시아와 중국, 일본 등 환동해국가를 연결하고 북방물류 거점항만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을 건의했다.
# 한-러, 산업중심의 협력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
<포항시 제공>
제1차 한-러지방협력포럼 2일차인 8일 포스코국제관 국제회의장에서 ‘한-러 비즈니스 포럼’이 러시아 주지사, 기업방문단과 국내기업인, 학계전문가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오전에 진행된 비즈니스 세션에는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우윤근 주러대사,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극동개발부장관의 축사와 이강덕 포항시장이 ‘한-러를 잇는 지방정부의 역할과 도전’을 주제로 기조발제가 이어졌다.
기조발제에서 이강덕 시장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한-러 양국이 산업중심의 협력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되도록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1세션에는 레오나드 페투호프 러시아 극동수출투자청장과 이호석 부산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 부원장, 바실리 오를로프 아무르주지사, 문병철 ㈜현대엔지니어링 매니저, 마리나 수보타 캄차트카주 부총리, 블라디미르 솔로도프 사하공화국 총리, 콘스탄틴 복다넨코 연해주주지사들이 ‘9-브릿지 기반의 한-러 지방정부간 경제협력 확대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진 2세션에는 ‘극동러시아의 투자잠재력’을 주제로 게르만 마슬로프 FESCO이사, 이반 돈키흐 라손콘트라스 대표, 이병만 LH공사 남북협력처장, 바살리 그레베니코프 극동개발기금 부대표, 이고리 트로피모프 연해주정부개발공사사장, 데니스 두보프 벙커포트 대표, 니콜라이 페킨 캄차트카주 개발공사대표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오후에는 ‘전문가세션’이 열려 신북방정책, 북극항로, 에너지, 철도 등 우리나라 기업의 극동러시아 진출방안과 러시아의 투자환경에 대해 분야별 전문가들이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세션에는 한국과 러시아 양국가간 에너지 협력과제, 북극항로 중심 극동러시아의 미래, 철도협력 방안 등의 주제로 러시아 학계, 산업분야 전문가들과 국내 산업, 연구기관들의 발표와 토의가 이어졌다.
특히 현정부의 북방경제의 송영길 초대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이 러시아의 잠재력과 우리나라의 대응방안에 대해 기조연설을 했다.
극동러시아는 9개 자치주로 구성됐으며 인구는 646만명이지만 전체 면적이 한반도의 28배에 달하고 석유, 석탄, 천연가스, 철광석 등 풍부한 광물자원이 매장돼 있어 국내기업이 자원개발에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지역이다.
포항시는 실질적인 경제협력이 이루어지도록 포럼기간동안 포항상의 등 지역 상공인 단체와 러시아 바이어의 참여와 기업제품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양국 기업인들의 폭넓은 협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 지방협력포럼 기간 ‘한-러 음식문화 교류전시관’ 운영
<포항시 제공>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이 열리는 지난 7일부터 3일간 포항시 영일대 해상누각 광장에서 포럼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과 러시아 음식문화를 교류하는 자리가 펼쳐졌다.
영일대해수욕장에 마련된 한·러 문화광장 한편에 마련된 ‘한-러 음식문화 교류전시관’에서는 러시아 전통요리 4개 작품과 한국요리로서 포항대표요리 4개 작품을 포함한 요리에 따른 전채요리를 선보였다.
러시아 전통요리로는 보르쉬, 사슬릭, 올리뷔에 샐러드, 비프스트로가노프가 준비됐으며 한국(포항)대표요리로는 포항물회, 과메기채, 문어초회, 포항 대게면이 준비돼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았다.
보르쉬는 러시아인들이 즐겨먹는 스프로, 비트를 주재료로 해 독특한 붉은 색을 띠지만 비트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채소를 베이스로 하여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사슬릭은 꼬챙이에 꿰어 구운 고기로, 전통적으로 카프카수스와 중앙아시아에서 먹었으나 19세기부터는 러시아제국 대부분에서 인기있는 음식이다.
올리뷔에 샐러드는 러시아 전통적 샐러드로 다진 감자, 당근, 말린콩, 샐러리악, 양파, 달걀, 다진 닭고기를 겨자, 소금, 마요네즈로 버무린 후 사워크림을 곁들여 먹는 요리로 보통 러시아 샐러드라고 불린다.
비프스트로가노프는 영향력 있는 스트로가노프 일가의 이름을 따서 지은 요리로, 쇠고기와 양송이를 볶아서 스메타나소스와 함께 즐기는 일종의 파스타다.
포항 대표요리로 소개된 포항물회는 신선한 생선회에 갖은 채소와 숙성된 육수를 곁들여 먹는 포항의 대표적인 음식이며, 과메기채는 구룡포 과메기를 주재료로 해 유자와 초고추장 소스로 맛을 내 한국식 샐러드라 할 수 있다.
포항 문어초회는 타우린이 풍부한 문어에 매실소스를 더한 스태미나식 요리이며, 포항 대게면은 포항 구룡포를 비롯해 동해안에서 잡히는 대게를 과일로 만든 소스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면요리다.
이번 행사 음식을 총괄한 요리사는 김락훈 셰프로 현재 청와대 사랑채 한식홍보관 대표이며 전세계에 김밥으로 한국음식으로 알리는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요리사다.
대표음식 전시뿐만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김밥말이 체험행사와 포항대표 식재료로 만든 러시아와 포항요리 타파스를 시식행사도 함께 열려 음식을 통한 문화교류가 이뤄졌으며, 특히 이날 한·러 문화광장 개막식에는 양국 국기에 맞는 3색 김밥을 주요내빈이 함께 커팅을 하고 시식하며 하나 되는 화합의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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