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부산 국군병원에서 열린 윤창호씨 영결식에서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요신문] 지난 9월 음주 운전자의 차량에 치어 뇌사상태에 빠졌던 청년 윤창호 씨가 11일 영결식을 통해 세상과 작별했다. 이번 영결식은 부산 해운대구의 부산국군병원에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주관으로 거행됐으며 유족과 친구 한미 장병 및 정계 인사 등 모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장례위원장으로 나선 하종식 대령은 직접 조사를 낭동했으며 카투사 동료와 친구들 역시 추도사 낭독을 통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대학 동기인 김민진 씨는 추도사에서 “네가 우리 옆에 없다는 게 너무 어렵고 마음이 시리지만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역경을 헤치고 너의 이름 석 자가 명예롭게 사용될 수 있도록 움직이겠다”고 다짐했다.
고인의 부친 윤기현 씨는 “결국 창호를 이렇게 떠나보내게 돼 너무 안타깝다”라며 “창호는 우리 사회에 큰 경종을 울리고 갔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권에서 꼭 ‘윤창호법’을 통과시켜달라”고 정계에 당부했다.
영결식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하태경 의원, 그리고 최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직접 참석했으며 ‘윤창호 법’ 통과를 위해 힘쓸 것을 각자 다짐했다.
영결식은 말그대로 눈물바다가 됐다. 고인의 운구차는 부산 영락공원으로 떠났다. 고인의 시신은 화장 뒤 대전 추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한편 법조인을 꿈꾸던 고인은 지난 9월 25일 새벽께 해운대 미포오거리 교차로에서 만취 운전자의 차량에 사고를 당해 치료를 받다 지난 9일 끝내 숨졌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