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준결승에서 양딩신에 패배
양딩신(왼쪽)은 1998년생으로 신민준보다 한 살 위다. 중국랭킹 12위로 창기배, 위부방개배, 이광배 등 자국 기전에서 풍부한 우승경험을 가지고 있으나 그동안 세계대회에서는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일요신문] 신민준(19)이 LG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결승에선 중국기사 스웨(時越·27)와 양딩신(楊鼎新·20)이 만난다. 스웨는 5년 전 17회 LG배 우승자며 양딩신은 중국랭킹 12위에 있는 젊은 기사로 세계대회 결승무대는 처음 올랐다.
11월 14일 강원도 강릉시 세인트존스호텔에서 열린 제23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4강전에서 신민준 9단은 중국의 양딩신 7단에게 192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건너편 조에서는 스웨 9단이 판팅위(范廷鈺·22) 9단에게 179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제23회 LG배에 한국은 11명이 본선 32강에 출사표를 올렸다. 박정환·신진서·김지석·이세돌·강동윤·원성진 9단이 시드를 받았고, 박영훈·최철한·변상일·이원영이 통합예선 통과, 신민준은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했다. 16강에선 박정환·강동윤·원성진·이원영·신민준·신진서·박영훈까지 7명이 살아남았고, 8강에도 박정환·강동윤·신민준 3명이 올랐다.
그러나 지난 12일 열린 8강전에서 믿었던 박정환과 강동윤이 탈락했고, 준결승에서 신민준이 무너지면서 이번 LG배 결승도 한국이 없는 중국잔치가 되었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셰얼하오(谢尔豪·20) 9단이 이야마 유타(井山裕太·29) 9단에게 2-1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한국 마지막 우승자는 2016년 열린 20회 대회에서 강동윤 9단이다.
결승에 진출한 양딩신(왼쪽)과 스웨. LG배는 3년 연속 중국의 우승이 확정됐다. 또 3년 연속 외국기사들의 결승전이 만들어지게 됐다.
스웨와 양딩신이 대결하는 결승 3번기는 내년 2월 11일, 13일, 14일 열릴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은 LG배에서 9차례 우승컵을 차지했다. 중국은 10번, 일본은 2번, 대만은 1번 우승했다. 이번 대회 동반 결승 진출에 성공한 중국은 11번째 LG배 우승컵을 확보하게 됐다.
제23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은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주)LG가 후원한다. 상금 총규모는 13억 원이며 우승상금이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지며 별도의 중식 시간은 없다.
박주성 바둑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