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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힐데스하임빌라. 한 채에 30억원이 넘는다. | ||
요즘 한창 각광받고 있는 강남 일대 1백평형 아파트 한 채값도 10억~15억원선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고가인 셈이다. 이 고가 빌라는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보안시스템,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를 살린 정원, 지하에 마련된 골프연습장, 헬스클럽, 승용차 3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공간 등 그야말로 도심 속 전원주택이다.
이런 고급 빌라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청담동, 양재동 등 신흥 부촌(富村)으로 떠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대거 형성돼 있다.
부동산컨설팅회사인 ‘21세기녹원(주)’이 조사한 ‘부동산 가격 리스트’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힐데스하임빌라가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힐데스하임빌라는 한 채당 30억∼35억원 정도. 지난 99년에 지어진 이 빌라는 4년째 전국에서 최고가 주택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음은 강남구 서초동 ‘서초가든스위트’였고, 3위는 청담동에 위치한 ‘청담대우로얄카운티’, 4위는 장충동 ‘라임카운티’, 양재동 ‘신동아빌라B’, 서초동 ‘트라움하우스3’ 등이었다.
▲주택업계의 황제…빌라트
현재 최고 인기가 있는 주택 유형은 기존의 아파트와 빌라 유형이 접목된 ‘빌라트’. 과거에 유행했던 저층의 단순 빌라는 용적률이 낮아 최근 이를 보완한 7층 이상의 빌라트가 유행하고 있다. 도곡동 ‘힐데스하임’, 청담동 ‘청담대우로얄카운티’, 장충동 ‘라임카운티’ 등이 여기에 속한다.
‘힐데스하임’은 강남구 도곡동 193-1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매봉산을 북쪽으로 등지고 있다. 이 빌라트는 분양평수가 1백60평이지만, 실제 가구당 전용면적은 74평이 조금 안되며, 10층 짜리 한 동으로 형성돼 있다. 이 빌라트에는 현재 19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내부 자재는 모두 수입품. 힐데스하임이 가장 고가 빌라로 손꼽히는 이유는 대지 지분이 약 9백 여평으로 가장 크기 때문.
21세기녹원(주) 성창호 과장은 “현재 거래가격이 25억∼35억원 정도로 추정되나, 간혹 경매 매물이 나오는 것을 제외하고는 매매거래 자체가 드물어 딱히 시세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은 강남 C병원 원장 등 개인사업자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 채당 20억원를 웃도는 청담동 ‘대우로얄카운티’도 고가 빌라트 중 하나. 강남구 청담동 117-3번지에 위치한 이 빌라트의 경우 분양면적은 1백16평이고, 전용면적은 역시 74평에 조금 못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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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쪽은 단독형 빌라인 양재동 신동아빌라.아래쪽 은 ‘싸이버빌라트’인 서초동의 서초가든스위트. | ||
‘대우로얄카운티’는 9층으로, 총 17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현재 이 빌라트에는 압구정동에서 거주를 하다 상권을 피해 이사온 사람들이 많다고 인근 부동산업자들은 전한다.강북 최고가 빌라인 장충동 ‘라임카운티’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생전에 살았던 자택 부근에 세워진 빌라트다.
이 빌라트의 경우 분양면적은 1백30평형이고, 전용면적은 약 74평이며, 7층 건물에 총 14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이 빌라가 특히 인기를 얻는 이유는 남산과 인접하고 있어 생활환경이 좋기 때문. 또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장충동에는 주로 대형 단독주택이 많지만, 빌라트와 같은 형태의 주택이 거의 없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도심전원주택…단독형빌라
단독형 빌라 중 유일하게 최고가 빌라로 선정된 곳은 강남구 양재동에 위치한 ‘신동아빌라B’. 지난 80년대 후반에 준공해 최근에 유행하는 ‘빌라트’의 개념이 아닌 3층짜리 낮은 저층 빌라와 단독형 빌라로 이뤄져 있다.
신동아건설이 시공한 양재동 신동아빌라는 현재 A, B, C, D 등 네 지구로 나뉘어 있다. 이중 A, D지구는 3층짜리 저층 빌라로 이뤄져 있고, B, C지구는 단독형 빌라로 구성돼 있다. 이 빌라의 경우 평수는 각 가구마다 차이가 있지만 1백 평은 훨씬 넘는다고 한다.
이들 4개 지구 중 최고가로 꼽히는 B지구의 경우 개인 정원을 한 가구 당 하나씩 갖고 있어 전원주택과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 이곳은 전두환씨가 퇴임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향후 개인사저로 쓰기 위해 정책적으로 개발한 지역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남구 양재동 횃불선교원을 기준으로 A∼D지구까지 짜임새 있게 만들어 놓은 것도 5공 시절을 함께 겪었던 사람들과 같이 지내겠다는 의미가 있었다는 것. 실제로 현재도 B지구에는 박철언씨 등 5공 세력 몇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추정 시가는 한 채당 18억∼20억원 정도.
▲첨단 주택…싸이버빌라트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위치한 ‘서초가든 스위트’, ‘트라움하우스3’ 등은 최첨단식 시설을 갖춘 대표적인 초고층형 싸이버 빌라트로 꼽힌다.
‘서초가든스위트’는 서초동 1326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23층짜리 초고층건물. 72평형 10세대, 77평형 30세대, 80평형 16세대, 83평형 36세대, 89평형 30세대, 1백7평형 19세대 등 평형수가 다양하며, 지하에 헬스클럽, 골프연습장, 수영장 등 휘트니스 센터가 들어서 있다. 그 외에도 한 건물 내에 병원, 편의점, 놀이방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있는 현대식 빌라트다.
서초1동에서 3동에 걸쳐 넓은 지역에 분포돼 있는 ‘트라움하우스’도 여기에 속한다. 1, 2, 3, 5차(4차는 없음) 등 4개동으로 나뉘어 있으며, 최고가로 꼽힌 ‘트라움하우스 3차’의 경우는 한 채당 25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