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2리 후보지..위치 옮기고 방향 바꿔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은 1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브리핑을 갖고 제2공항 후보지 중 대정읍 신도리를 배제하기 위한 의도적인 조작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제2공항반대도민행동과 제2공항반대성산읍대책위원회는 1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의 신뢰성 검증에 나섰다.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박찬식 충북대학교 외래교수는 브리핑을 통해 제2공항 31개 후보지 가운데 대정읍 ‘신도1’과 ‘신도2’ 부지의 위치를 옮기고 방향을 바꾸는 등 입지 조건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교수는 브리핑에서 “1단계 후보지 평가에서 신도-1후보지를 마을 가까이 배치해 소음 피해지역을 증가시켜 탈락시켰다”며 “2~3단계 평가에서는 신도-2 후보지를 남서쪽으로 위치와 방향(각도)를 변경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어 “위치와 방향을 이동하면서 오름(녹남봉)을 공항부지로 편입시키고, 신도.무릉.영락.일과리 등이 소음등고선 안으로 편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로 인해 소음과 환경성이 악화돼 신도 지역이 성산보다 훨씬 낮은 점수를 받게 됐다”며 “바다 쪽에 인접한 더 나은 대안이 2012년에 이미 검토됐음에도 사전타당성 용역 후보지에서는 아무 근거나 설명없이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한 부실이 아니라 2012년 용역당시 최적 대안이었던 신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의도적 조작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2단계에서 신도2리 위치와 방향을 옮겨 소음, 환경성을 악화시켰고, 신도1.2리를 나누어 가능한 대안을 두루 검토하는 것처럼 위장하면서 이미 검토했던 더 나은 대안이 있었음에도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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