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0-3 패배 복수 별렀지만 2-2 무승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실망스런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 독일 대표팀. 사진=2018 러시아 월드컵 페이스북
[일요신문] 독일이 네덜란드를 상대로 당했던 3-0 패배에 대한 복수 달성에 실패했다.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오전 독일 샬케 벨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리그A 그룹1 경기에서 네덜란드와 2-2로 비겼다.
네이션스리그에서 같은 그룹에 묶인 독일과 네덜란드는 지난 10월에도 맞붙은 바 있다. 그들이 익숙한 전술과 스쿼드로 네덜란드를 상대했던 독일은 충격적인 0-3 패배를 당했다. 전반 버질 반 다이크의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내내 끌려가다 후반 막판 멤피스 데파이와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복수를 벼르고 나온 독일은 이례적으로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오랜 기간 4-2-3-1 또는 4-3-3을 즐겨 사용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전방에는 나브리, 베르너, 사네가 포진했고 중원에 슐츠, 키미히, 크로스, 케러를 배치했다. 수비진에는 뤼디거, 훔멜스, 쥘레가 스리백을 형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노이어가 꼈다. 멀티 포지션 활약이 가능하지만 측면 수비가 주 포지션인 킴미히의 중원 배치가 인상적이었다.
반면 중원에 정삼각형 형태로 선수들을 배치하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나온 네덜란드는 바벨, 데파이, 프로메스, 바이날둠, 데룬, 데용, 블린트, 데 리흐트, 반 다이크, 테테, 실러선이 선발 출장했다.
경기는 경기 속도를 살리려는 독일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듯 했다. 전반 9분과 19분 베르너와 사네의 연속골이 터지며 2-0으로 앞서나갔다.
네덜란드는 전반 종료와 함께 바벨 대신 딜로선을 투입시켰다. 이외에도 후반 21분에 교체카드 3장을 모두 사용하는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변화의 결실은 후반 막판에서야 맺어졌다. 네덜란드는 후반 40분 프로메스, 추가시간에는 반 다이크에게 또다시 골을 허용했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으로 팬들을 실망시킨 독일은 좀처럼 과거의 강력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월부터 시작된 네이션스리그에서 프랑스, 네덜란드와 2회씩 맞대결을 펼쳐 2무 2패를 기록했다. 다만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페루,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는 2승으로 체면치례를 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