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내년도 역대 최대 규모 예산안 편성
- 복지예산 3281억원… 전체 예산의 31%
- 산업·중소기업 예산… 올해대비 67%↑181억원
- 일자리 창출 및 기업투자유치 예산 확대
- 국토부 도시재생뉴딜 공모사업… 내년 75억 투입
[경주=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경주시(시장 주낙영)가 21일 내년도 1조2750억원 규모의 예산안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본예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안으로, 올해보다 11.1%(1270억 원)가 증가한 금액이다. 최근 5년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크다.
회계별 예산액은 일반회계가 본예산 규모면에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 1조500억원으로 편성됐다. 기타 특별회계(13종)는 1290억원, 공기업특별회계(2종)가 960억원이다.
시에 따르면 지방세 수입은 올해 대비 45억원이 증가한 1925억원이다. 이는 월성원전 1호기 가동 중단으로 지방 소득세 감소에 따른 총 세입 증가폭이 다소 둔화된 것으로 파악했다. 교부세는 정부의 법인세율 인상 등에 기인해 올해보다 370억원 증액 추계했다. 국도비 보조 사업비의 경우 3968억원으로 올해 보다 685억원이 대폭 증가, 역대 최대 규모를 돌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시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안 편성의 방점을 지방재정 운영의 효율성에 두고, 복지정책의 지속적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산업단지 환경개선 및 투자유치 지원 확대, 도시재생, 농축수산업의 경쟁력 제고, 교육환경개선 등 각 분야별 골고루 미래를 담을 수 있는 투자자원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시는 복지·보건 분야에 3281억원, 문화 및 관광 분야 1363억원, 농림해양수산 분야 1158억원, 산업‧중소기업 분야 181억원, 국토 및 지역개발 분야 788억원, 수송 및 교통 분야 499억원, 환경보호 분야에 603억원 등이 내년도 예산규모 증가에 영향을 미친 분야로 보고 있다.
주낙영 시장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면담을 갖고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사진=경주시 제공)
일반 행정 분야는 그동안 부지선정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던 건천읍 행정복합타운 건립 부지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신축 사업비를 편성했다. 월성동 주민센터 신축을 위한 타당성 용역비와 서라벌문화회관 리모델링 사업비 등도 반영했다.
문화관광·체육 분야는 국가지정문화재 정비사업인 문무대왕릉 토지매입 경역정비, 경주읍성, 동궁과 월지 복원정비 사업을 비롯해 형산강 수상테마공원조성, 보문수상공연장 리모델링, 경주국민체육센터 보수, 경주 축구공원 야간조명 정비, 안강생활체육공원 정비, 내남 생활체육공원 정비 사업 등 생활SOC사업분야인 체육시설에 많은 예산이 반영됐다.
사회복지·보건 분야는 영유아·아동,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복지 예산이 전체 예산의 31%로 올해 대비 377억 원 증가했다. 눈여겨 볼 사업은 학업을 중단하는 서민자녀 학생들을 위해 희망사다리 교육복지사업비가 전액 시비로 신규 편성, 최대 100만원의 교육복지카드와 장학금을 지급하게 된다. 영유아 야간진료 센터 설치 및 소아전문의료기관 지원사업도 내년부터 실시한다.
농업 분야의 경우 육묘상토지원 확대, RPC지원, 각종 농산물 출하농가 지원 확대 등 농가수입 증대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업이 추진된다. 읍면동 기계화 경작로 정비 및 농어촌도로 확충, 수리시설 개선사업 등 농업생산기반시설 정비에도 올해 대비 6% 증액한 예산을 반영했다.
공공질서 및 안전 분야는 지진해일경보시스템 구축 및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등 올해 대비 74% 대폭 증가했다. 시민들의 안전에 무엇보다 중점을 두었다.
환경 분야는 악취 확산을 사전예방하고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하도록 악취측정 기계장비를 설치해 실시간 측정상황을 알려주는 시스템 구축한다. 이를 위해 안강두류공단 악취발생 모니터링 전광판 설치, 건천, 서면 지역에 악취측정장비, 악취포집기, 기상장비, 현황판 설치사업비를 반영했다. 안강 칠평천 생태하천 공원조성, 건천 고수부지 정비, 외동 모화천 고수부지 환경개선, 남천 수변공간 조성사업 등도 추진한다.
국토 및 지역개발 분야는 오는 2020년 7월 ‘도시공원 실효제’ 시행을 앞둔 가운데 장기미집행 황성공원 부지 보상·매입에 속도를 내 올해 보다 더 많은 예산을 들여 공원 보존에 힘쓸 계획이다. 강변로 개설, 보문단지 진입로 확장, 보문~구정간 도로 개설, 안강, 감포 중앙도시계획도로 개설, 현곡 하구리 도시계획도로 개설 등 도시 인프라 구축과 시민의 생활 편익 증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황오동 일원에 앞으로 5년간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국비 150억원을 포함 사업비 250억원이 투입된다. 내년에는 선도사업으로 75억원의 사업비를 편성했다.
시민에게 좋은 일자리 제공, 투자유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산업단지·농공단지·개별산업단지 환경개선 인프라 구축 지원, R&D사업비 투자와 청년일자리 지원센터를 설치, 청년창업지원·청년 북카페 운영 등 직간접 일자리 창출사업을 위해 적극 투자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도심주차난 해소를 위한 중앙시장 공영주차장 조성 확대 추진, 동천동 공영주차장 조성과 대형 환승주차장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등 교통 분야와 지역경제 활성화 부문에도 상당한 예산이 반영됐다.
경주 전경
주낙영 시장은 “시민의 삶을 더 넉넉하게 해주는 일자리 창출사업과 쇠퇴한 구도심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지속적 도시재생사업 추진을 비롯한 지역별 특성에 맞는 균형발전 시책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주 시장은 그러면서 “시민들에게 드린 첫 번째 약속이 바로 경제시장으로, 무엇보다 어려운 지역 경제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라며, “공약 시 밝힌 301경제살리기 시책인 ‘30만 인구, 좋은 일자리 1만개 창출’로 시민과 약속한 사항을 반드시 지켜 시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9년도 예산안은 오는 26일 개원되는 ‘제238회 경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심사를 거쳐 다음달 13일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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