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때부터 ‘작업’ 들어왔죠
“막연히 연기를 하겠다는 것보다는 구체적 목표가 있는 것이 더 좋지 않겠어요?”
허황된 꿈을 쫓기보다는 실현 가능한 목표를 생각한다는 나씨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성숙한 말투와 사려 깊은 속내를 지닌 듯했다.
전형적인 O형 스타일이라는 그녀는 자신의 욕심을 내세우기보다는 타인의 요구에 잘 맞춰주는 둥글둥글한 성격이라고 한다. 현재의 상태에 만족할 줄 알고, 그러다 보니 그다지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없다.
수려한 마스크에 키 173cm의 늘씬한 몸매가 매력적인 나씨에게 큰 키의 내력을 물으니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 163cm였단다. 당시 길을 가는데 왠 검은색 세단이 서더니 운전하던 남자가 “어제 교대에서 보지 않았나요?”라며 ‘작업’을 건 적도 있었다. 정작 나씨가 당황해서 “저 초등학생인데요”라고 했더니 상대방은 싱거운 듯 그냥 가버렸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한 하이틴 패션잡지 전속모델 대회에서 1위를 했지만, 정작 자신은 별로 기대를 하지 않다가 한참 후 인터넷에 대문짝만하게 뜬 자신의 사진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부끄러워 말을 안하고 있다가 같은 반 친구가 잡지를 들고 와 소식을 전해 어느 순간 교내 ‘유명인사’가 되었단다.
몸도 마음도 나이에 비해 조숙한 그녀지만 아직 주민등록상 미성년자이다 보니 휴대전화나 인터넷을 개통할 때 부모님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이 답답한 점이다.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나씨는 잡지에 자신의 얼굴이 예쁘게 나오는 것도 모델 활동의 기쁨이지만 기자, 사진작가, 분장사 등 사람들과 일하며 어울리는 것이 더 큰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느긋한 성격 탓에 일에 대한 욕심이 없는(?) 점을 자신의 단점으로 꼽은 그녀는 “지금부턴 진짜 욕심을 좀 부려볼 생각”이라는 말로 왕성한 활동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