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정치하고 있다” 오히려 폭로자 비난…당은 박 의원 당무감사위원장 임명 강행
박범계 의원. 사진 박은숙 기자
김 시의원은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자금 강요 사실을 박범계 의원에게 전달했으나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대전 서구의회 방차석 의원도 이 사건과 관련한 검찰 수사과정에서 같은 사람들에게 7000만 원의 불법자금을 요구받고 실제 현금 2000만 원과 체크카드 등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같은 의혹제기에도 침묵해오던 박범계 의원은 지난 11월 21일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검찰 수사 중이라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고, 진실게임에 빠지고 싶지 않았다”며 “지난 4월 11일 이번 건으로 구속기소된 변재형 씨가 돈을 요구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액수 등 구체적인 사정은 전혀 듣지 못해 불법선거는 안 된다는 강조만 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또 “김 시의원이 어느 시점부터 자기 정치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가 좋은 정치를 하길 희망한다”며 폭로자인 김 시의원을 비난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불법선거자금 묵살 의혹에 휩싸인 박범계 의원을 당무감사위원장으로 임명해 논란이 됐다.
바른미래당은 논평을 통해 “모름지기 당무감사위원장은 당 조직의 골간을 관장하는 막중한 직책으로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생명으로 한다”며 “그런데 어찌해서 심각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을 버젓이 앉힐 수 있는 건지 민주당 지도부의 판단과 이해찬 당대표의 신임이 놀라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