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을 벌여 파면된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과 A교수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학생들을 향한 상습적인 폭언과 성희롱 등으로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 전공 주임 A교수가 검찰에 송치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제주대 A교수에 대해 직권남용과 횡렴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A교수는 학생들의 국제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에 자녀의 이름을 임의로 끼워 넣고, 자신의 집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데 학생들을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교수에 대한 갑질 논란은 지난 6월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A교수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대자보를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저희는 교수님의 노예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대자보에는 ▷상습적 폭언과 인격모독, 외모비하, 성희롱 ▷사적인 일에 학생들의 노동력 갈취 ▷정규수업외 무기한 연장 수업 ▷당일 통보로 수업시간 변경 ▷고액참가비의 공모전 참여와 상금 배분 강요 등의 내용이 적혔다.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학생들은 지난 6월부터 A교수의 갑질 행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즉각적인 수업 배제, 파면 등을 요구해왔다.
비위 의혹에 대해 인권센터, 교무처, 산학연구본부 연구윤리위원회로 각각 나누어 A교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부분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에 제주대학교 측은 지난 31일 오후 4시 A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 처분을 의결했다. 대학 측은 학교 자체 조사로 한계가 있었던 직권남용 및 횡령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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