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은 금감원을 출범시켜 금융을 통한 재벌압박을 주도했다. 부채비율 200%, 결합재무제표 작성, 재벌구조조정 압박 등은 모두 이 전 장관의 작품이었다. 금감원의 위력과 위상은 이 장관 재직 시절 가장 드높았다. 이 장관이 금감원장 재직 당시 퇴출된 재벌총수만 해도 줄잡아 10여 명이 넘는다.
이 전 장관이 실무진의 선봉장이었다면 배후에는 이기호-강봉균 라인이 있었다. 이기호 수석과 강봉균 전 장관은 이론적인 근거를 제공했고, 청와대의 의지와 뜻을 실무진에 전하는 핵심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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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정부에서 재벌 압박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였던 사람 들이 한 곳에 모였다. 왼쪽부터 이헌재 이근영 진념 강봉균씨의 지난해 청문회 참석 모습. | ||
진 전 장관은 기획예산처를 맡아 국내 기업의 해외매각 및 공적자금 투입 여부를 주관하면서 재벌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다. 특히 진 전 장관은 기획예산처 장관에서 재경부 장관으로 승차해 현 정부 기간 동안 경제정책을 주도했다.
전 장관은 공정거래위를 맡아 재벌을 압박하는 역할을 맡은 또다른 축으로 활약했다. 딱부러지는 성격처럼 재벌과의 타협을 거부해 재계 인사들은 아예 전 장관과는 타협 자체를 시도하지 않을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정권 말기인 지금도 재벌을 대상으로 불공정거래 조사, 분식회계 조사 등 개혁정책을 밀고나가고 있다.
이용근 전 금감원장은 이헌재 전 원장의 뒤를 이어 금감원을 맡았으나, 6개월 만에 물러났다. 당시 재계에서는 재벌들이 그를 물러나게 했다는 뒷말이 나돌았다. 실제로 이 원장 자신이 퇴임사에서 재벌의 로비력을 털어놔 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재벌압박의 선봉에서 활약중인 이근영 금감원장은 나름대로 형평성을 기하기 위해 애를 쓰고는 있으나 재벌들은 다소 거북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 그는 금감원장에 오르기 직전, 벤처투자와 부실기업 정리의 중심에 있는 산업은행장을 지냈다.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