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한국의 미 알리기<7>
우리나라의 단청은 크게 궁정 계통과 사찰 계통으로 구분된다. 궁전 단청은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무늬와 색채가 호화로우면서 은근한 기품이 풍기는 반면 사찰 단청은 종교적 신비감이 우선했다. 이밖에 묘당, 문묘, 서원, 향교 등 유교적 건물에도 쓰였으나 검소와 단아를 이상으로 삼았다.
단청은 불교와 유교가 성행한 한 중 일 동양 삼국에서 성행했다. 중국의 단청이 다소 어둡고 일본의 단청이 적색과 검정색 황금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는데 비하여 우리나라의 단청은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단청은 음양오행설에 입각한 청 적 황 백 흑 등 다섯 가지 색을 기본으로 하여 건물에 여러 가지 무늬와 그림을 그려 넣는 것으로 주로 호랑이와 용, 불꽃, 구름, 연꽃의 형상이 그려졌다.
그지없다. 한 채의 건물에서도 각 부재에 따라 단청 문양은 서로 다르며 그 수도 많다. 그러면서도 단청 문양은 정연한 질서와 일정한 방식이 있어 한 체계를 이루었다. 즉 건물의 부위에 따라 저마다의 문양과 채색으로 단장되지만 전체적으로 일정한 규율이 있어야 했다.
단청의 종류로는 단일색으로 한 가칠단청, 먹긋기와 색긋기를 한 긋기단청, 대들보 머리 부분만 색을 쓴 머리단청, 모로 단청 보다 더 많은 색과 문양을 쓴 얼금단청, 빈 공간이 전혀 보이지 않도록 한 금단청, 개보수시 원래의 단청을 살린 고색단청 등이 있다.
단청 문양으로는 구성 또는 장식성에 따라 머리초(頭草), 비단무늬(錦紋), 단독무늬(單獨紋), 별화(別畵)로 대별된다. 이 중 머리초는 창방 평방 도리 대들보 등과 기둥상부 부연 서까래 등에 주로 쓰이는 것으로 녹화, 연화, 주화, 석류동, 방울 무늬 등의 순서로 배열하고 휘를 뻗친 것이 기본형식이다. 비단무늬는 물체를 도안화하거나 기하학적인 모습을 그리고 다채롭게 채색한 것이며 단독무늬는 화초 또는 동물 글자를 단독으로 도안화한 것이다. 별화는 단독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