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개척자 ‘골드’오션 일궜네
▲ 세라텍 박문성 씨 | ||
2004~2005년 창업시장에는 ‘불닭전문점’, ‘5000원 치킨전문점’, ‘3300원 화장품 전문점’ 등 매운 맛과 저가의 다양한 아이템이 등장, 예비창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660호에 소개됐던 분식점 ‘울언니’는 오피스가에 위치해 김밥 라면 국수 등 값이 싼 음식으로 인근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중학교 교내 식당 13년 경력의 황영숙 씨가 5000만 원을(33㎡ 점포비용 제외) 들여 문을 열었다.
강남역 뒷길에 위치한 독립점포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매출 100만 원을 훌쩍 넘길 정도로 장사가 잘 됐다. 이 가게는 현재 다른 사람이 운영하고 있다. 황 씨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면서 다른 사람에게 운영을 넘긴 것. 황 씨는 휴식 기간 동안 아름다운재단에서 진행하는 창업 지원 사업에 ‘음식 솜씨’를 전수하며 건강을 회복하는 중이라고 한다.
유기농식품판매점은 불황 속 상종가를 기록한 예외 아이템이다. 657호에 소개된 ‘62농’ 이강숙 씨는 주부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뛰어든 사례다. 서울 개포동 아파트 상가 26㎡ 점포에 9000만 원을 들여 유기농식품판매점을 열었다. 동네 주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면서 월 매출 2800만 원을 기록했다.
기사가 나가고 1년 뒤 이 씨는 점포를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집과 점포의 거리가 너무 멀어 출퇴근이 어려웠다고 한다. 지금은 다시 전업주부로 돌아간 상태다.
684호에 소개된 김치전문점 역시 웰빙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진 아이템이다. 스트레스 해소, 아토피, 식중독은 물론 사스까지 물리치는 김치의 효능에 많은 사람들이 김치를 찾았다. ‘작은 봉우리’는 역삼동에서 한정식 집 ‘봉우리’를 운영해 온 이하연 씨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염두에 두고 만든 김치요리전문점. 직장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하루 매출 70만~80만 원을 기록했다.
▲ 퍼즐포토 정용근 씨 | ||
2004년~2005년에는 온라인 마켓의 성장세 또한 두드러졌다. 점포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소자본 창업자들이 온라인 시장에 대거 뛰어든 것.
681호에 소개됐던 온라인 여성의류점 ‘젬마’ 이인재 씨는 가격이 아닌 고유 브랜드와 디자인으로 마니아층을 확보, 성공을 거둔 창업자다. 온라인에도 독특한 디자인과 고급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있을 것이라 판단, 단가를 20~30% 높이고 품질은 두 배 이상 높였던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하루에 4000만~5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통화에서 그는 2년 동안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온라인 시장의 급팽창과 더불어 오픈마켓이 탈세의 온상으로 지탄을 받으면서 국세청이 칼을 빼든 것. 누락된 매출액에 가산세가 붙으면서 엄청난 세금 폭탄을 맞았다. 게다가 유명 온라인 쇼핑몰의 중간 벤더업체(공급업체)가 물건 대금을 챙겨 달아나면서 사업은 존폐의 위기에 처했다.
그는 자신이 처음 시작한 동대문 시장으로 나가 살 길을 찾았다. 도매업을 다시 시작해 재기의 발판을 다진 것. 온라인 마켓에 재도전한 것은 올해 10월. 이 씨는 다양한 상품을 준비해 겨울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 예전의 매출을 되찾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686호에 소개된 인터넷 14K 목걸이 전문점은 소호형 인터넷 쇼핑몰이다. ‘골드버그’는 단품목 쇼핑몰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순위 사이트에서 귀금속 부문 30위권 안에 들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 온라인 여성 의류점 ‘젬마’ 창업자 이인재 씨는 한번의 사업 실패를 교훈 삼아 다양한 상품을 갖춰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 ||
694호에 소개된 ‘퍼즐포토’ 정용근 씨는 사진을 단순히 인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퍼즐을 이용한 각종 액세서리에 접목하는 방법으로 블루오션을 만들었다. 퍼즐은 액세서리, 액자뿐만 아니라 기업체의 홍보물,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교육도구 등으로 제공된다. 현재는 프랜차이즈 사업보다 즉석 퍼즐 기계 판매에 치중하고 있다. 1000만 원의 퍼즐 기계는 월평균 네 대 정도 판매된다고 한다. 마진율은 70% 선.
708호의 청년 창업자 박문성 씨는 ‘바늘구멍 통과’가 아닌 ‘바늘을 스스로 만든’ 사례다. 70만 원으로 시작한 패션 문신 스티커 사업은 1억 원의 매출과 더불어 그의 인생을 바꿔 놨다. 이제 안정권에 접어든 휴대폰 액정보호 필름과 문신 스티커 사업은 한 달 매출이 웬만한 직장인의 연봉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기사가 나간 이후 매출은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리며 100% 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휴대폰 전체를 꾸미는 필름을 개발, 10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700호에서는 휴대전화 교체주기가 점차 짧아지면서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휴대폰 판매점을 소개했다. 쇼핑몰 오픈매장에 입점한 정현순 씨는 ‘친절과 신뢰’라는 고객 밀착 서비스로 1년 동안 7000만 원을 벌어들였다. 지금도 통신사 이동, 신규 가입 등으로 고객은 꾸준하다고 한다. 단골손님 역시 350여 명에서 500명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점포의 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 전담 직원도 채용했다. 이와 함께 정 씨는 경기도 남양주시 덕소에 커피전문점 창업을 준비 중이다.
김미영 객원기자 may42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