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레슨부터 ‘차근차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서 330㎡ 규모의 입시전문음악학원을 20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는 김미례 원장은 장수하는 음악학원의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질 좋은 교육의 첫째 조건은 좋은 강사의 섭외다. 그는 꼭 전공자를 채용하고 2년 정도 ‘봉사기간’을 권유한다. 봉사기간이란 수강료 4만 원의 입시반 수업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7만~10만 원의 수강료를 받는데 그는 2분의 1 수준으로 수강료를 낮췄다.
수강료의 60~70% 정도인 강사의 수입도 덩달아 낮아지기 때문에 봉사기간이라고 부르는 것. 7만 원의 마스터반 수업도 있지만 대부분 다양한 경험을 위해 입시반 수업을 택한다고. 강사는 다양한 학생과 가르치는 보람을 경험할 수 있고 학생은 저렴한 값에 양질의 수업을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현재 수준의 정확한 평가는 실기모의평가를 통해 이뤄진다. 연 4회 실시하는 모의평가는 전국의 해당 학교 지원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주를 하는 일종의 리허설이다. 경쟁자의 연주를 듣고 자신의 현재 수준을 평가할 수 있어 호응도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체계적인 관리는 학생 수준, 연령, 목적에 맞는 일대일 맞춤 지도다. 교육 대상에 따라 커리큘럼(교과과정)을 짜서 단계별로 지도하는 것인데 실력 향상에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현재 그의 학원에 등록한 학생 수는 100여 명. 강사 수 15명, 피아노 수도 25대에 이른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취미를 위한 직장인, 아동 등도 많이 찾고 있다. 김 원장 역시 처음에는 개인레슨으로 시작했다. 학생 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교습소를 차렸고 교습소의 단점을 보완해 지난 1989년에 학원을 열었다.
그는 “처음부터 거창하게 창업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개인교습이나 교습소 등 작은 규모로 시작해야 실패율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시학원이 아닌 경우 클래식 교습으로 수익을 창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각종 동호회, 커뮤니티 회원들을 끌어들여 다양한 음악활동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