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멤버 폭행 사건 두고 두 번째 입장 발표
28일 미디어라인은 보도자료를 내고 “고소인 측은 온갖 거짓말로 사실을 과장, 왜곡하는 것을 제발 멈춰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26일 미디어라인 이정현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석철, 이승현 형제의 주장을 반박했다. 사진=최준필 기자
미디어라인 측은 “이 사건의 본질은 미디어라인이 소속 아티스트의 인권을 유린해 온 회사가 아니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누구보다 음악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도록 아티스트의 케어를 최우선으로 하였다는 것”이라며 “이는 여러 증거자료와 증언으로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도 과정에서 문영일 PD의 폭행이 있었던 것은 씻을 수 없는 사실이나 협박이나 지나친 가혹행위는 분명 왜곡되고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고,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 묵인하고 교사 내지 방조한 것은 이석철·승현의 아버지 자신이고 더불어 아버지의 추가 폭행 또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뒤늦게 사실을 밝힌 데에 대해 “앞서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한 증거자료를 제시했음에도 이미 일방적으로 여론에 의해 형성된 ‘아동폭력 피해자의 진술’이라는 무시무시한 프레임이 적용돼 고소인 측의 거짓말이 어느새 진실로 둔갑되고 김창환 회장에게 폭행 방조 혐의를 적용해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며, 제대로 밝히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기자회견에서 처음 제기된 의혹인 이석철이 지난 10월 19일 기자회견 직전 사무실에 들어와 시가 470만원 상당의 전자 드럼과 DJ런치패드 등 회사 물품을 절도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미디어라인은 “상대방은 김창환 미디어라인 회장이 이 악기를 이석철에게 줬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지 의문”이라며 “이석철은 고소 이후인 지난 10월 23일에도 회사 스타일리스트에게 거짓말로 이정현 대표가 허락했다며 활동 의상을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10월 19일 열린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폭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이석철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고성준 기자
미디어라인은 “이승현이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에서 제외된 것에 대한 부모님의 속상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단지 김창환 회장의 사과를 바랄 뿐’이라고 한 것을 벗어나 누구보다 법을 잘 알고 있는 경찰 신분의 아버지가 온갖 거짓말로 저희들에게 형사책임을 물게 하려고 노력하면서, 자신의 잘못된 행동은 감추기에 급급하고, 저희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는 이제는 제발 멈추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미디어라인은 전원 미성년자로 구성된 소속 연예인 ‘더 이스트라이트’의 멤버 이석철·이승현 형제에 대한 ‘상습 폭행’ 관련 검찰의 수사를 앞두고 있다.
이들 형제는 미디어라인의 문영일 PD로부터 수차례 극심한 폭행을 당해 왔으며, 이들의 부모가 직접 김창환 회장에게 ‘문 PD를 아이들로부터 떨어뜨려 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문 PD가 다시 소속사 프로듀서로 복귀하는 것을 이승현이 강하게 항의하자 ‘회장에게 대들었다’는 이유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에서 제외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도 폭로했다.
이에 대해 미디어라인은 “문 PD가 아이들을 때린 사실은 있지만 강도 높은 폭력이 아니라 용인된 체벌 수준”이라며 “오히려 이들의 아버지가 이승현을 추가로 심하게 폭행한 사실도 있다”고 맞붙었다. 현재 문 PD는 경찰 조사에서 상습폭행,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가 인정돼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그의 폭행을 방조 및 교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김창환 회장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