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시민 이동권 제한, 열차객실 축소 철회하라!”
객차감축 저지를 위한 양평지역 대책위원회가 12월 28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무궁화호 객차 감축 운행에 반발해 27일 양평역을 항의방문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객차감축 저지를 위한 양평지역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철도공사가 12월 28일부터 무궁화호 객차 감축 운행을 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반발해 27일 양평역을 항의방문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앞서 철도공사는 기존 6량으로 하루 15회 운행하던 무궁화호를 이용객 감소의 이유로 12월 28일부터 카페객차와 일반객차 1량 등 2량을 없애고 4량으로 축소해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철도노조 측이 철도공사의 일방적인 결정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히고 시민단체 등과 반대투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양평지역 시민단체도 지난 27일 양평역을 항의 방문하고, 규탄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규탄대회를 열었다.
다음은 대책위가 이날 발표한 성명서 전문.
《양평지역주민의 불편과 이동권 제한, 일반열차 객차 감축계획을 철회하라~!!!》
■ 양평주민들, 철도공사 12월28일부터 무궁화호 객차 감축 안될말~!!!
철도공사는 일방적으로 12월 28일부터 일반 열차인 무궁화호의 객차 운영을 기존 6량에서 4량으로 감축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수도권 광역 노선이 개통되었다하더라도 양평 전지역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서울-강릉간 KTX가 개통되었다하더라도 일반 서민이 짧은 구간을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이용하기에 망설이지 않을 수 없다.
무궁화 열차는 그 동안 청량리행이나, 기타 지역으로 향하는 말 그대로 서민의 발이었다. 이용객의 다수가 학생이나 노년층이라는 사실을 보면, 사회적 혹은 교통 약자를 대상으로 책임을 방기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철도는 정기 직행 버스노선이 운영하지 않는 가운데, 서울로 가는 가장 빠르고, 오래된 우리지역의 이동 수단이다. 뿐만 아니라 원주, 제천, 영주등 강원도와 충북지역의 주요한 이동 수단임이 분명하다.
철도의 가치는 그동안 공공성과 안전에 있다. 이러한 가치를 훼손하면서 손쉽게 서민이 이용하는 열차의 차량을 줄여 운행하겠다는 것은 지역주민의 보편적 복지와 이동권에 대한 제한이자 철도의 핵심가치에 대한 포기라고 감히 우리는 주장한다.
우선, 공공성을 훼손하는 객차 감축운행을 반대한다. 앞서 언급한대로 무궁화호 열차는 지역의 교통약자와 서민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객차감축으로 인해 이제 등하교 시간에 학생들은 감축운행으로 인해 좌석을 구하지 못해 입석을 이용해야하거나 그마저도 어려울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에 익숙치 않은 노년층은 예약에 서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줄어드는 좌석으로 인해 편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없을 것이다.
공기업인 철도공사에 가장 중요한 존재이유인 공공성을 누가 보아도 포기한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진행하는데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설마 비싸게 개통한 고속철도 이용을 강제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둘째, 객차 감축으로 인해 객실 승무원을 1인으로 둔다면 만일의 경우 철도안전에 심각한 저해가 될 것이다. 얼마 전 일어나서는 안 될 서울-강릉간 KTX 탈선 사고가 발생했다. 정규직 승무원 1인과 서비스 업무만을 담당하도록 계획된 비정규직 자회사 승무원 1인이 비상상황에 대응해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철도공사의 안전 불감증이 지적되었다.
현재 6량 운행에 승무원 2인이 열차를 타고 있는데, 4량으로 감축 운행 시에 1명만이 승무하게 된다고 한다. 객차 감축의 목적이 철도안전을 팽개치고, 돈벌이 논리만으로 인원 감축을 하려한다는 의심을 지울수 없는 대목이다.
객차 감축이 우리 양평 주민들의 좌석 감소등 불편의 가중되리라는 것 이외에도 객실 1인 승무가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그릇된 정책을 추진하는데 개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단순히 4량 운행이기 때문에 1인으로 줄여도 된다는 발상은 시민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안전 불감증에 다름 아니기에, 우리는 분노와 더불어 저항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철도공사는 공기업으로서의 직분을 다하길 바란다. 공공성과 철도안전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 우리 양평지역주민들에게 철도는 삶 그 자체였다. 급하게 병원을 가야할 때도, 명절 등 고향에 내려올 때 혹은 귀성객 마중을 나갈 때도 철도역을 이용하곤 했다.
우리의 늘 곁에서 있던 철도가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효율성 혹은 돈의 논리를 들이민다면 철도는 더 이상 국민의 철도가 아닌 외면과 불신의 철도가 될 것이다. 우리 양평지역주민의 이용권을 제한하고, 공공성을 팽개치고, 철도 안전 불감증을 부추기는 객차감축운행을 당장 중단하라!
2018년 12월 27일
객차감축 저지를 위한 양평지역 대책위원회 참가자 일동
참여단체 (이하 무순)
양평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전국장애인부모연대양평지회/은혜재단정상화비상대책위/양평화상경마장반대주민대책위/ 팔당생명살림협동조합/ 더불어행복한생활정책연대/한살림경기동부양평지역/전국축협조합노동조합양평지부/양평군청공무원노동조합/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양평공사지부/건강보험노동조합양평지부/세미원노동조합/전국교육공무직본부양평지회/전국철도노동조합용문차량지부/전국철도노동조합청량리전기지부/정의당양평지역위원회/민중당양평지역위원회/양평녹색당/더불어민주당여주양평지역위원회
전국철도노조 용문차량지부 김연호 지부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전국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김진래 조직국장이 철도노조의 일방적 감축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양평군총 공무원노조 홍승필 지부장
정의당 양평군위원회 유상진 위원장
양평 경실련 여현정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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