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안경의 시대’ 얼굴에도 멋 입혀라
▲ 안경 착용자 수가 증가하고 안경의 영역이 액세서리로 확산되면서 안경점도 ‘트렌드’를 반영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 ||
안경점은 안경렌즈와 안경테, 콘택트렌즈 판매가 주된 수입원이다.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는 의료기기로 분류, 안경점의 독자적인 사업영역에 속하지만 안경테는 일반 잡화점뿐만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안경테 시장은 보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달라진 소비자의 태도 역시 안경점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안경이 단순한 시력교정을 위한 도구를 넘어서 자기만족을 위한 패션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유명 브랜드 안경테는 자신을 과시하는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20대 젊은 층의 경우 용도에 따라 안경을 두세 개씩 소유하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안경점이 시력 교정을 위한 ‘맞춤 안경 제조’와 패션 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소비문화 창출’을 동시에 노려야 한다고 충고한다.
안경점 창업을 위해서는 어떠한 준비과정을 거쳐야 할까. 우선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열 것인지, 독립점을 열 것인지 결정하도록 한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라면 브랜드 인지도, 가맹조건, 지원사항, 계약사항 등을 사전에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독립점의 경우 거래처 및 안정적인 제품 수급 방안 등을 다각도로 조사해야 한다. 영업권 내 안경점 및 안경테 판매점 현황 및 제품 판매 현황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시장 조사 결과를 충분히 반영한 안경 진열대와 판매대 등 판매 시설과 시력측정 및 안경제조 작업 시설을 갖추도록 한다. 재고 보관을 위한 공간과 고객을 위한 휴게 공간을 확보하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인력과 시설, 장비 등을 갖추고 관할 시·군·구에 안경점 개설 등록을 신청하면 현장실사 후 개설등록증이 발부된다. 안경사협회의 안경사 보수교육을 이수하고 영업을 실시하면 된다.
안경점에 적합한 입지로 전문가들은 주거밀집지역을 첫 번째로 꼽는다. 주거밀집지는 지역 밀착 서비스를 통해 단골관리가 용이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형 할인점이 위협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대규모 쇼핑시설, 중심상점가의 대규모 안경점 등에 대한 동향도 끊임없이 파악해야 한다.
두 번째 입지로는 교통 편의성이 높고 다양한 연령층의 유동인구가 있는 지하철 역세권이 꼽힌다. 소비자가 10대부터 중고령층까지 다양해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지하철 출입구에서 10∼50m 정도 가까운 점포가 가시성, 접근성이 좋아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그러나 입지가 좋은 만큼 경쟁 점포수가 많고, 규모 경쟁이 발생할 경우 소형점포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높은 권리금과 임대료 등 고정비용 부담이 큰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최근 안경점은 도심지를 중심으로 중대형 규모의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다양한 제품, 대대적인 마케팅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기가 힘든 상황이다. 대규모 점포 공통점은 안경의 패션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 구비,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매장이다.
안경은 갈수록 패션화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안경점 창업자는 끊임없이 안경의 패션 트렌드를 고찰해야 한다. 해외의 동향을 파악하고, 소비자보다 먼저 제품을 선별하여 제안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고객 공간의 확보 여부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안경을 맞추고 기다리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고객의 만족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안락한 의자와 카페테리어 등 서비스 공간을 설치하는 곳이 늘어나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가격경쟁력도 중요하다. 그러나 마진율을 축소해서 가격 경쟁의 우위를 점유하는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러한 방식은 결국 제 살 깎아먹기일 수밖에 없다. 경쟁력이 있는 안경점의 비결은 바로 제품 구입 원가를 낮추는 데 있다. 단가를 낮추는 방법은 고정거래처를 통해 신뢰관계를 쌓는 것이며, 대량구매 또는 공동구매를 통해 원가를 낮추는 방식이다.
안경점 창업에는 최소 1억 5000만~2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50㎡ 기준, 점포비용 제외). 안경점 인테리어비는 3.3㎡당 150만~200만 원 수준이다. 여기에 간판을 비롯한 진열장, 판매촉진을 위한 소도구 등을 합하면 3000만 원 이상은 생각해야 한다. 초도상품비는 3000만 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 고가의 검안기계, 가공기계 등을 들여놓을 경우 비용은 상승한다.
대도시 및 지방도시 중심상권 등에 입점한다면 하루 평균 매출액은 70만~100만 원을 예상할 수 있다. 유명 대학가 상권의 경우 하루 200만~300만 원대에 이르는 곳도 많다. 월 매출액을 2500만 원으로 보면 마진율은 60% 정도 예상할 수 있다.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은 1500만 원이다. 일반적으로 안경점 평균 고용 안경사는 두 명이므로 안경사 고용에 따른 인건비는 350만~400만 원으로 볼 수 있다. 임대료, 유지관리비 등을 제외하면 순수익은 300만~400만 원 수준이다.
도움말=김상훈 스타트비즈니스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