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눈높이만 맞춰도 ‘호박’이 ‘수박’ 된다
지난 3월 10일 서울국제회의장(SETEC)에서 열린 ‘소상공인 신사업 아이템 설명회’에는 1000여 명의 예비창업자 및 업종전환 희망자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소상공인진흥원이 2007년에 조사한 360개의 외국 창업 아이템이 이 자리에서 소개됐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눈여겨볼 만한 해외 아이템을 지난주에 이어 한 번 더 소개한다. 바로 써먹을 아이템은 아니더라도 ‘아이디어’ 하나쯤 건지는 것만으로도 족하리라.
이곳이 그곳 맞나요?
미국 뉴욕에 위치한 ‘파크에비뉴카페’(Park Avenue Cafe)는 계절마다 다시 태어나는 레스토랑이다. 계절에 따라 내부 장식, 직원들의 유니폼, 가구 배치 등을 완전히 바꾸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음식점은 계절에 따라 음식이나 메뉴의 일부를 바꾸지만 이 레스토랑은 전혀 다른 방법으로 ‘계절’을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여름에는 여직원 유니폼을 어깨가 노출된 드레스로, 벽지는 노란색으로 바꾸는 식이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극장 무대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라고 한다. 메뉴는 브런치 런치 디너 디저트로 세분화돼 있으며 음식 값은 샐러드가 11~15달러(약 1만 1000~1만 5000원), 메인 메뉴는 25~45달러(약 2만 5000~4만 5000원) 선이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수시로 변화되는 분위기가 좋아 손님들이 꾸준히 찾는다고 한다.
홈페이지=www.parkavenyc.com
‘대화’하는 티셔츠 - 리액티
궁금하면 문자 날려봐~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를 표현하기 위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지지하기 위해, 유머감각을 나타내기 위해 사람들은 종종 티셔츠를 이용한다. ‘대화하는 티셔츠’는 이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메시지 전달 기능을 가진다. 티셔츠를 통해 문자 메시지로 답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정은 이렇다. 거리를 지나다가 티셔츠에 적힌 슬로건이나 이를 입은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을 경우 특정 번호로 해당 슬로건에 적힌 키워드를 발췌해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그러면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미리 준비해 둔, 응답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티셔츠를 입은 사람도 자신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를 문자 메시지로 받게 된다. 응답 메시지는 수시로 바꿀 수 있으며 웹상에서 혹은 전화로 즉시 교체가 가능하다고 한다. 티셔츠 값은 20~27달러(약 2만~2만 7000원) 정도. 현재는 미국 내 전화로만 문자 메시지가 서비스된다.
홈페이지=www.reactee.com
DIY 장난감 - 라이드메이커즈
세상에 단 하나뿐이야
아이들에게 장난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구다. 그러나 장난감 선택권은 제한적이다.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장난감을 원하는 아이들은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아이들을 위해 생겨난 장난감 가게가 바로 ‘라이드메이커즈’(Ridemakerz)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부품 등을 선택해 장난감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 10~12인치의 차체, 외장 스타일, 도장 색상, 음향 효과까지 고를 수 있다고 한다.
주문 제작소에서 조립된 후에도 브레이크 소리가 나는 타이어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추가할 수 있다고. 제품 가격은 승용차 종류가 12~25달러(약 1만 2000~2만 5000원), 특수차량이 25~70달러(약 2만 5000~7만 원) 정도라고 한다. 제작된 차는 권리증서, 맞춤 제작된 번호판, 조립 도구 등과 함께 제공된다.
홈페이지=www.ridemakerz.com
칙칙한 공구들은 가라
자동차와 관련해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면 엉뚱한 아줌마 운전자들의 모습을 담은 ‘김여사 UCC(손수제작물)’ 시리즈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재미와 웃음 뒤에 여성 운전자들을 비하하는 의식이 담겨 있다는 비판이 따르지만 어쨌든 전 세계적으로 여성 운전자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와 함께 남성 중심의 자동차용품 시장도 여성들을 향해 서서히 문을 열고 있다. ‘핑크툴박스’(Pink Tool Box)는 여성 운전자를 대상으로 응급 도구 세트인 핑크카키트(Pink Car Kit)와 여행키트 공구상자 드릴키트 등의 자동차용품을 판매한다.
상품 가격은 카키트(Car Kit)가 25파운드(약 5만 원), 드릴키트는 35파운드(약 7만 원), 여행키트가 38파운드(약 7만 6000원) 정도다. 자동차용품 외에도 여성들의 취향을 고려해 만든 다양한 상품들은 사용하기가 편리해 인기가 많다고 한다.
홈페이지=www.pinktoolbox.co.uk
가족 동영상 - 패밀리레거시 비디오
추억도 ‘포장’이 됩니다
‘패밀리레거시비디오’(Family Legacy Video)는 가족과의 추억을 사진, 동영상으로 남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틈새 사업이다. 서비스 내용은 간단하다. 가족과 개인의 역사를 영상물로 만들려는 사람들에게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동영상을 만드는 방법과 만드는 동안 생길 수 있는 고민과 어려움에 대해서도 적절한 도움말을 제공하는 것이다.
가격은 가이드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략 10~45달러(약 1만~4만 5000원) 정도다. 영상물 안에 들어가는 여러 종류의 질문에 대해서도 여러 항목으로 구분해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DIY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흐름에 맞춰 영상으로 가족의 역사를 직접 남겨 보고자 하는 사람들을 공략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홈페이지=www.Familylegacyvideo.com
자료=소상공인진흥원(www.sbd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