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기능성으로 여심 길목 잡아라
▲ 고객들에게 피부타입에 맞는 화장품 추천과 사용 방법 등의 조언을 해주면 판매향상에 도움이 된다. | ||
업계에 따르면 고가의 수입브랜드, 국내 제조사의 고가 브랜드, 중저가 브랜드 등으로 나눠진 화장품 시장규모가 5조 70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프리미엄급 화장품은 제조사에서 관리하는 방문판매원 또는 백화점을 통해 판매가 이루어진다. 중저가 화장품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쇼핑몰을 바탕으로 로드숍에 등장, 실속형 구매가 늘어나면서 급성장했다. 이들 업체는 기존 대기업들이 가지고 있던 제조사 지역대리점 도매상 위탁판매점 등 복잡한 유통경로를 탈피, 직거래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전개하면서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주거지역 중심상업지에 전문점을 개설하고 할인점 및 지하철 역내에 점포를 확보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을 키워나갔다. 이러한 저가 브랜드숍 시장은 전체 화장품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출은 연간 4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최근엔 웰빙 문화의 확산으로 자연주의 및 한방 아로마 화장품 등이 주요 키워드로 등장하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화장품 판매점 창업을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현재 화장품 판매점은 전통적 판매점의 형태인 종합판매점보다 브랜드숍이 주도권을 잡아가는 상황이므로 브랜드숍 프랜차이즈에 대한 시장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조업체가 어느 곳인지, 지역 대리점 개설 조건은 어떤지 알아보고 유통경로도 파악하도록 한다.
브랜드를 결정했다면 진열장 판매대 등 시설 공사를 실시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고객이 제품을 여유롭게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점포가 좁다면 쇼윈도와 벽면 진열장을 잘 활용해 제품을 드러내도록 한다. 조명은 밝게 하고 재고 보관용 공간은 별도로 마련하는 것이 좋다. 제품 정보를 간략하게 적어 비치하면 판매에 도움이 된다. 현수막과 포스터 등 이벤트용 부착물은 시선을 사로잡는 데 효과적이다. 시설 공사를 끝내고 관할 구청에 영업신고, 관할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신청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전문가들은 화장품 판매점에 적합한 입지로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을 첫 번째로 꼽았다. 특히 지하철역에서 주택가로 빠지는 길목이 최적의 입지로 꼽혔다. 퇴근길의 20~30대 직장여성, 하굣길의 10대 여고생과 20대 초반 여대생 등 다양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점포구입비가 높아 창업자금이 많이 들고 종업원을 두 명 이상 고용해야 하므로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용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
두 번째 입지로는 여고나 전문대학교 앞이면서 주택가의 통로가 되는 곳, 재래시장이 꼽혔다. 이곳은 목표고객이 명확한 데다 점포구입비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고객이 한정돼있어 시장규모는 작을 수밖에 없다. 동일상권에 다른 화장품점이 입점할 경우 매출이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큰 점포라면 경쟁력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경쟁점포의 입점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충고한다.
최근 화장품 구매패턴이 실용성에서 품질로 바뀌고 있다. 값이 싸더라도 품질이 나쁘다면 구입을 꺼린다. 기능성 화장품과 자연주의 콘셉트의 화장품 판매점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저가전략은 값싼 이미지로 비칠질 수 있으므로 대중적인 제품을 갖추되 고품질의 비율을 점차 높여나갈 것을 권한다.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화장품 판매점 운영자는 미용 컨설턴트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고객의 피부상태를 파악해 적합한 제품을 추천하고 정확한 이용법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재구매하는 고객의 특성을 기억했다가 이를 알려주면 지속적인 구매로 연결할 수 있다.
주택가 상권 주요 길목에서 화장품 판매점을 개설할 경우 창업비용은 8000만~1억 2000만 원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 1층 33㎡(10평) 점포 비용이 5000만~8000만 원, 인테리어비가 1000만~2000만 원, 초도상품비가 최소 2000만 원이다. 수익은 예상 고객 수로 계산할 수 있다. 주택지 중심상권이라면 일평균 40~60명 선이다. 인당 객단가를 1만 5000원으로 계산하면 하루 매출액은 평균 60만~90만 원선. 월평균 매출로는 1800만~2700만 원이다. 마진율은 25%선이며 임대료 인건비 관리비 등을 제외한 순수익은 250만~400만 원 정도다.
도움말=임경수 지식발전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