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받을 수도, 공경의 빌미를 줄 수도 있는 성남법원 앞 집회를 자제해 달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지자들에게 성남법원 앞 집회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며 사법부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사진제공=경기도)
이재명 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저는 대한민국 사법부를 믿는다”라며 “그러므로 지지자 여러분, 오해받을 수도 공격의 빌미를 줄 수도 있는 성남법원 앞 집회를 자제해 달라”라고 말했다.
“성남법원 앞 집회 자제를 호소하며 지지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이 글에서 이재명 지사는 “정치는 국민이 심판하는 링 위에서 하는 권투 같은 것이다. 상대를 많이 때린다고 해도 심판 눈살을 찌푸리게 하면 감점이다”라며 “다투더라도 침을 뱉으면 같이 침 뱉을 게 아니라 젊잖게 지적하고 타이르는 것이 훨씬 낫다. 대중이 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법원 앞 집회의 자제를 요청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또한 “재판이 시작된 이때 재판 담당 법원 앞 집회는 그 의도가 어떠하든 재판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치려는 행위로 오해 받기 십상이다”라며 “공평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 합당한 분배가 보장되는 진정 자유로운 나라, 억강부약 하며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향한 그 길에 우리 손 꼭 잡고 같이 가면 좋겠다”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법원을 향해서는 “사법부는 정의와 인권을 수호하는 최후 보루로써 정치와 행정은 물론 여론으로부터도 독립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법과 원칙에 따른 공정한 재판을 당부했다.
한편, 이 글에서 이재명 지사는 지지자들을 향해 “오늘의 이재명을 있게 해 주신 동지 여러분의 희생적 노력에 두 손 모아 감사드린다. 공정사회를 향해 가는 길 위에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서 있겠다는 약속을 또 드린다”며 “지지자는 정치인을 일방적으로 찬양하고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연대하고 의지하며 협력하는 동지 관계라고 믿는다”고 무한 신뢰를 표현했다.
이어 “지금 기나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앞으로도 헤치고 나아가야 할 길은 멀고도 험하다”며 “동지 여러분의 도움과 연대가 꼭 필요하다. 그리고 그 도움은 합리적이고 유효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울러 “메시지로 친지에게 유용한 정보를 보내거나 SNS로 이웃을 넓혀 소통하고 좋아요를 누르거나 짧은 답글이라도 하나 쓰는 것 같은 작지만 많은 실천이 중요하다. 마녀사냥에 항의하며 추운 날 분당경찰서와 성남검찰청 앞에서 집회시위로 고생하신 여러분, 참으로 애 많이 쓰셨다”며 “현장에 함께 하진 못했지만 여러분의 그 분노와 걱정 열의는 온통 그대로 제 가슴 속에 담겨 있다”고 지지자들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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