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판매·수선 ‘전천후’서비스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정주부들이 꺼려하는 일 중 하나가 자녀들의 운동화를 세탁하는 일이라고 한다. 세탁기를 이용해도 쉽게 때가 빠지지 않는 데다 한꺼번에 여러 켤레의 신발을 손으로 세탁하다보면 녹초가 되기 십상이다. 전문가들은 맞벌이 부부를 비롯해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어 신발세탁전문점의 전망이 밝다고 평가한다.
신발세탁전문점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01년 무렵. 주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단연 창업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선두업체의 경우 불과 몇 개월 만에 가맹점 60여 개를 개설했을 정도. 그러나 비슷한 상호를 내건 점포가 창업시장에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이내 경쟁은 치열해졌다. 결국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업체는 문을 닫아야 했고 경쟁에서 살아남은 업체들이 꾸준히 그 영역을 넓혀가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발세탁전문점에서는 전용 기계를 사용해 더러움 제거, 항균처리, 냄새제거, 가죽보호 처리 등 빠르고 깨끗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재에 따라 손세탁을 병행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주로 신는 실내화, 일반운동화를 비롯해 볼링화, 골프화, 등산화, 구두까지 시중에 나와 있는 모든 신발을 취급한다.
세탁은 신발 종류에 상관없이 24시간 이내에 이뤄지며 소비자들은 다음날이면 깨끗해진 신발을 받을 수 있다. 세탁 비용은 운동화가 3000원, 어그부츠 등 특수신발이 2만 원 정도다. 대부분 주문에서 수거와 배달 등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해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수요가 확대되면서 최근에는 일반세탁소나 세탁편의점 등에서도 신발세탁을 취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발세탁전문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신발깔창, 끈, 신발케어제품 등 신발 관련 용품 판매를 병행하거나 수선, 리폼 등의 전문서비스를 도입한 곳이 등장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발세탁을 쉽게 생각하고 도전했다간 큰코다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들은 까다로운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선 신발세탁은 기본,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세탁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에 적절히 대처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고, 변화하는 신발시장에 맞춰 세탁기술도 수시로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발세탁전문점 창업시 세탁기술이 부족하거나 경험이 없는 초보자라면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단, 가맹점 선택시에는 본사의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곳인지, 세탁방법을 꾸준히 개발하는 곳인지, 교육이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곳인지 꼼꼼히 따져본 후 계약에 임하는 것이 좋다.
신발세탁전문점에 적합한 입지는 어떤 곳일까. 전문가들은 주 고객인 주부와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 주택가 밀집 지역을 꼽았다. 80~130㎡(25~40평) 규모의 아파트에 사는 어린 자녀를 둔 주부와 맞벌이 부부의 이용률이 높기 때문이다. 역세권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대로변의 경우 점포가 눈에 잘 띄는 장점은 있으나 점포 비용이 과다해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전문가들은 신발세탁전문점이 고도의 수공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고 고객 또한 주부들이 대부분이므로 가정주부 또는 부부가 함께 운영하기 좋은 아이템이라고 말한다.
신발세탁전문점의 창업비용은 23㎡(7평) 점포에 2200만~2500만 원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점포비용 제외). 가맹비 300만 원, 세탁설비 1400만 원, 인테리어비 500만 원, 기타 홍보비용 등이다. 매출은 영업이 잘 되는 점포의 경우 하루 70~80켤레의 신발세탁으로 월 700만~800만 원을 기록한다고 한다. 여기에 임대료, 인건비, 기타 경비 등을 제외하면 월 400만~450만 원의 순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