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임머리’는 초보 창업자도 ‘거뜬’
▲ 요즘 소비자들은 전체 가발보다 사용이 편리하고 착용감이 좋은 붙임머리를 선호한다. | ||
하지만 가발 전문점이 급증하면서 경쟁 역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겠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품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탈모 고객을 위한 특수가발을 취급할 것인지, 미용가발을 취급할 것인지 고객층을 명확히 해 전문성을 높이는 것도 성공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가발 산업은 1960~1970년대 국가 주요 산업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큰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인건비 상승 등 수지타산이 맞지 않게 되자 아프리카나 중국, 동남아시아로 생산지를 옮기며 사양산업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탈모 인구가 증가하고 미용을 위해 가발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가발 전문점은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패션 가발 전문점이 길거리와 백화점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현재 1조 원 정도로 추정되는 국내 탈모 관련 시장에서 가발 시장 규모는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종류도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가발을 패션 아이템으로 적극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붙임머리(탈부착식 부분 가발) 전문점이 각광을 받고 있다.
가발 전문점 창업을 위해서는 우선 탈모 고객을 위한 특수가발점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젊은 고객을 위한 미용가발점을 택할 것인지 결정하도록 한다. 주 고객이 누구냐에 따라 취급 제품 또한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수가발의 경우 기성품은 25만∼30만 원선, 맞춤가발이 45만~55만 원선으로 가격이 비싼 편이다.
특수가발점의 경우 수요는 한정적이지만 꾸준하며 이용 고객 대부분이 가격에 민감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미용가발점은 머리숱이 적거나 자신의 머리로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소화할 수 없는 고객들의 이용이 많다. 취급 제품은 머리핀처럼 간단히 꽂는 방법의 붙임머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전체 가발보다 사용이 편리하고 착용감이 자연스러운 붙임머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수가발에 비해 저렴한 가격(3만~8만 원)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특별한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고 손쉽게 배울 수 있어 초보 창업자에게도 무리가 없다.
고객층에 따라 창업 형태를 결정했다면 적절한 상권 분석과 입지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가발 전문점은 굳이 최상급지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단 가발을 이용하는 주 고객층의 유동이 잦고 접근이 편리한 곳에 입점하는 것이 좋다. 의류나 패션잡화점 등이 많은 패션가 상권을 배후로 둔 곳이면 금상첨화다. 점포비용이 저렴하다고 동네 미용실처럼 주택가에 개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온라인 쇼핑몰만 운영한다면 굳이 입지가 좋은 곳에 점포를 마련할 필요가 없다. 임대료가 저렴한 오피스텔을 사용하면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몰이라 하더라도 찾아오는 고객이 있기 마련이므로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근처 등 접근이 편리한 건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점포를 선정했다면 내·외장 공사를 실시하고 영업용 설비 시설을 마련하도록 한다. 종업원을 모집해 교육을 실시하고 관할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을 마친 후 영업을 개시하면 된다.
날씨가 더운 7~8월은 대부분의 가발전문점이 어려움을 겪는 비수기라 할 수 있다. 비수기를 극복하고 단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용사 자격증이 있는 여직원을 채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가발전문점 창업비용은 33㎡(10평) 점포에 5000만 원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점포비용 제외). 가맹비 1000만 원, 인테리어 및 설비 3000만 원, 초도물품 구입 및 홍보비 1000만 원 등이다. 매출은 영업이 잘 되는 점포의 경우 월 1500만 원 정도를 기록한다고 한다. 여기에 임대료, 인건비, 기타 경비 등을 제외하면 월 400만~500만 원의 순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미영 객원기자 may42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