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직원을 단골로 끌어들여라!
▲ 불황을 닦아낸다 무점포에 최소 자본 창업으로 최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으로 스팀세차장이 떠오르고 있다. 사진 제공=차나라 | ||
청소 대행업 중 하나인 세차장은 최근 스팀세차 방식이 등장하면서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해졌다. 최근 고급차와 수입차량이 급증하면서 세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세차는 꼼꼼하게 닦아내고 씻어내는 것이 주된 작업이므로 힘보다는 성실함과 깔끔함에 자신 있는 창업자에게 적합한 아이템이다.
국내 세차 시장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주유소에 흔히 설치돼 있는 자동세차, 사람이 수작업으로 하는 손세차, 운전자가 직접 세차를 하는 셀프세차, 스팀을 이용해서 물 없이 세차하는 스팀세차 방식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최근 창업자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 바로 스팀세차다.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세차 방식도 간단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는 셈이다.
스팀세차는 자동차 내·외부를 고온의 스팀으로 불려서 닦아내는 방식이다. 고온으로 때를 불려내는 방식이어서 차량 도장에 해를 덜 주어 차를 아끼는 고객들의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소량의 물과 약품을 사용하므로 세차장 창업시 요구되는 오·폐수 시설도 설치할 필요가 없다. 설치비용과 유지비용이 적고 창업자 만족도도 높다.
스팀세차는 일반 세차장이나 광택전문점처럼 굳이 1층 점포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건물 주차장 한켠에 자리 잡으면 영업이 가능하다. 차량 두 대 정도 주차할 공간을 확보하면 된다. 특별한 인테리어도 필요하지 않다. 단 신규 고객과 고정 고객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입지면 좋다.
전문가들은 대형 오피스 건물, 주상복합 건물, 할인점 주차장을 1순위로 꼽았다. 대형 오피스 건물이나 주상복합 건물에 입점할 경우 건물 내에 입점한 사무실의 임직원들을 정기 세차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직장인 라이프 사이클에 따르므로 주말과 공휴일에는 쉴 수도 있다. 그러나 입주 고객에 한정되므로 신규 고객 창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은 단점이다.
할인점은 영업시간 내내 많은 차량이 유입되므로 신규 고객 창출에 유리하다. 그러나 유명 할인점의 경우 대부분 높은 임대료를 요구하거나 이미 영업 중인 곳도 많아 진입이 어려운 것이 현실. 신규 창업보다는 인수 창업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세차비용은 차량의 종류와 내용에 따라 달라진다.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일반적인 외부 세차비용이 2만~3만 원, 수입차나 고급 승용차의 경우 5만~6만 원을 상회한다고 한다. 한 번에 6~7시간씩 걸리는 내부 스팀 클리닝은 15만~20만 원 정도다. 하루 15~20대가량을 닦으면 월 매출 500만~600만 원이 발생한다고 한다.
순수 노동 업종이므로 원가 부담은 미미한 편이다. 인건비와 소량의 약품비용, 임대료 등을 뺀 순수 마진율이 50% 정도라고 한다. 500만 원 매출에 순수익이 250만 원인 셈이다. 물론 입지와 운영자의 역량에 따라 수익은 천차만별이다. 장사가 잘 되는 곳은 월 매출이 1000만 원을 넘는 곳도 있단다.
세차장은 독립점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나 최근에는 체계적인 교육을 통한 체인점 개설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체인점 선택시에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영세한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우 창업자가 직접 입지를 찾도록 떠넘기기도 하고 기계를 판매한 뒤 체계적인 관리는 뒷전인 곳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지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교육이 제대로 실시되는 곳인지,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는 곳인지를 계약 전에 꼼꼼히 살펴야 한다.
세차 교육 기간은 보통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며 최근에는 스팀세차 외에 단가가 높은 광택 상품 교육을 병행하는 곳도 많다. 전문가들은 “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바로 창업에 나서는 것보다 세차장에서 일정기간 경험을 쌓은 뒤 창업을 하는 것이 실패율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스팀세차 창업에는 기계비와 물품비, 인건비, 홍보비용 등을 포함해 2500만~3500만 원 정도가 든다(점포비용 제외). 영업이 잘 되는 세차장의 경우 180~200명 정도의 회원을 확보, 월 회비 5만 원으로 월 900만~1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한다고 한다. 여기에 임대료, 인건비, 기타 경비 등을 제외하면 월 450만~500만 원의 순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