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분위기·서비스 고급화로 매출 우뚝
▲ 전문가들은 쌀국수 전문점이 계절과 상관없이 매출이 꾸준하고 먹거리 파동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창업 아이템이라고 말한다. | ||
쌀국수는 밀가루가 아닌 쌀을 주재료로 하는 국수 요리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요리로 한국에는 1990년대 처음 도입됐다. 독특한 맛과 향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긴 했지만 소수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명맥만 유지,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베트남, 동남아 등 현지에서 쌀국수를 맛본 여행객들이 쌀국수 전문점을 찾기 시작했고 여기에 웰빙 바람이 가세하면서 쌀국수 전문점은 음식점 창업의 주요 아이템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쌀국수가 계절과 상관없이 매출이 꾸준한 데다 먹거리 파동과도 크게 상관없어 비교적 안정적인 창업 아이템이라고 입을 모은다. 쌀국수 전문점은 현재 20여 개의 프랜차이즈 본사가 전국에서 성업 중이며 이들은 베트남 현지의 전통적인 맛과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쌀국수를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쌀국수 전문점 창업을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우선 프랜차이즈 가맹점 또는 독립점의 형태를 선택해야 한다. 독립점의 경우 제대로 된 맛을 만들어내야만 성공률을 높일 수가 있다. 그러나 초보자가 처음부터 제대로 된 맛을 구현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검증된 점포에서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요리법을 전수받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요리법 전수가 어렵다면 쌀국수의 핵심인 육수와 소스만이라도 공급받도록 한다. 쌀국수를 찾는 사람들은 맛이 검증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처음부터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체계화된 조리법, 손쉬운 운영 등은 장점이지만 높은 창업비용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창업 형태를 결정했다면 다음은 적정한 입지를 선택하도록 한다. 전문가들은 주택가나 소형 상권보다 중대형 오피스 빌딩 밀집지역이나 유흥 상권에 입점해야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한다고 조언한다. 베트남 쌀국수의 주 소비층이 직장인들, 특히 20~30대 젊은층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연령을 불문하고 남자들은 해장용으로, 여자들은 웰빙 푸드로 소비층이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입지 선택시 해당 지역에 경쟁점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사항이다. 음식점 이용 고객은 한번 입맛을 길들이면 쉽게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는 경향이 있어 이미 단골을 확보한 경쟁점포가 있으면 창업 초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테리어는 베트남 특유의 분위기를 살려 깔끔하게 꾸미는 것이 좋다. 항상 손님이 가득 차는 것은 아니므로 매장이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자칫 장사가 안 되는 곳으로 비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규모에 맞게 종업원을 채용하고 관할 구청, 세무서에 신고 한 뒤 영업을 개시하면 된다.
업계종사자에 따르면 쌀국수는 재료 원가가 25~35% 정도로 다른 음식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한다. 반면 판매 단가는 7000~8000원 정도로 수익률이 좋은 편. 그러나 재료의 대부분을 수입하기 때문에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재료비 인상 요인이 발생, 예전보다 수익이 낮아졌다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우리나라에서 국수는 ‘서민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므로 가격이 높으면 손님이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맛과 인테리어, 서비스 등을 고급화해 가격 대비 만족도를 높이는 다각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월남쌈과 같은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개발도 안정적인 매출에 도움이 된다. 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경우 베트남 커피를 후식으로 판매해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쌀국수는 베트남 특유의 맛과 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를 한국식 입맛에 맞추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최근 고추 양파 한약재 등 우리에게 친숙한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개발, 고객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점포들이 많다.
100㎡(30평) 규모의 쌀국수 전문점 창업에는 1억 원 정도의 비용이 예상된다. 가맹비 2000만 원, 인테리어비 3.3㎡당 150만 원, 간판 500만 원, 주방 및 집기 비용 3000만 원 등이 상세 내역이다(점포비 제외).
장사가 잘 되는 매장의 경우 일평균 120만~150만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 월 3500만~4500만 원 정도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수 마진율은 대략 25~30% 선이다.
김미영 객원기자 may42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