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스페이스와 미래교육센터, 수업‧평가지원센터 구축 등
김석준 부산교육감이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부산시교육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아이들의 미래핵심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미래교육 기반 구축과 학교자치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인구 절벽시대를 맞아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하기 좋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 교육복지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9일 오전 시교육청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2019년 새해 부산교육 운영방향에 대해 밝혔다.
이날 김 교육감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지식을 단순 암기하는 능력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역량이 필요하다”며 “세상이 바뀌고 있는 만큼 교육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힘’, 즉 창의력을 길러주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배려하고 협력하는 역량도 함께 키워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해 추진할 주요 교육정책도 밝혔다. 김 교육감은 “자라나는 아이들을 창의‧융합형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학교 안팎에 미래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2022년까지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무한상상실 등 다양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하여 아이들이 상상한 것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메이커 교육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또 소프트웨어(SW)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2024년까지 모든 학교에‘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컴퓨터실’을 구축한다.
연포초등학교와 반송중학교에 가상현실, 로봇, 코딩, 드론 등과 관련한 첨단장비와 공간을 갖춘 ‘미래교육센터’를 설립하는 한편, 옛 회동초등학교에 ‘창의공작소’를 구축하여 오는 3월 문을 연다.
김 교육감은 “교육혁신의 핵심은 수업혁신과 평가혁신이다”며 “수업‧평가지원센터를 만들어 선생님들의 수업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평가역량을 신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교육감으로 취임한 이후 꾸준히 추진해 온‘독서·토론교육’을 더욱 활성화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수준 높은 진학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학교자치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김 교육감은 “학교자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행정업무 부담을 대폭 덜어주는 대신 학교운영의 자율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학교운영비를 16.6% 증액하였고, 학교 자율로 운영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그동안 학교 업무부담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온 교육정책사업을 40% 이상 대폭 정비했으며, 자료제출 부담을 주는 각종 평가지표도 모두 폐지했다.
올해부터 시교육청과 5개 교육지원청에 학교업무를 지원할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행정조직도 학교현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김 교육감은 “선생님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학생회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여 학생자치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교육청은 교육복지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아이들의 교육이 가정환경에 좌우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며 “모든 아이가 공정한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구 절벽시대를 맞아 학부모님들의 부담을 덜어드려‘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서도 교육복지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부산시교육청은 올해부터 모든 중학교 입학생에게 교복을 지원하고, 수학여행을 가는 학년을 대상으로 수학여행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수학여행비는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2020년에는 중학교 2학년까지, 2021년에는 초등학교 6학년까지 지원한다.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등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한다. 2019년에 1학년부터 실시하고 2020년에 1‧2학년, 2021년에 1‧2‧3학년 모두에게 실시한다.
중등과정 이상 특수학교 13개교에 다목적 직업훈련실을 구축하는 등 특수교육대상 학생과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한 교육복지도 점차 늘려 나가기로 했다.
책임교육과 참여교육을 위해서도 심혈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 교육감은 “학교 부적응 학생들에 대한 따뜻하고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며 “오는 3월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인 ‘송정중학교’를 개교해 이들 학생의 학교 적응력을 키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이슈가 된 사립유치원 문제는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로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공립유치원을 51학급 신‧증설하고, 교육수요가 늘어나는 명지‧정관지역에 체험교육장을 갖춘 ‘공립 허브유치원’을 설립 추진할 계획이다.
유치원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올해부터 시교육청에‘특정감사팀’을 신설, 운영한다.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비롯한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학생인권과 교권이 상호 존중되는 학교문화를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지역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도 강화한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아이들을 보살피고 가르치는 ‘다행복교육지구’를 현재 5개 자치구에서 7개 자치구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마을의 인프라를 활용한 ‘마을교육공동체’와 지역 공공기관과 연계한 ‘통합방과후교육센터’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김석준 교육감은 “새해에는 지난해 성과와 경험을 토대로 미래교육의 인프라를 차근차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미래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미래’와 ‘부산교육의 미래’를 활짝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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