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따라 새옷 입히면 꼬꼬씽~
▲ 치킨전문점 창업자들은 포화 상태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조리 방법, 메뉴, 영업형태를 다양화해야 한다. | ||
치킨은 담백하고 쫄깃한 맛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식품 중 하나다. 업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소비량만 해도 70만 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특별한 기술이나 경험 없이도 창업이 가능하고 창업비용 역시 다른 아이템에 비해 크지 않아 창업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다양한 이유에서 치킨전문점은 상당히 안정적인 사업으로 비치지만, 더 이상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조리와 메뉴, 영업형태를 다양화해 손님 끌기에 나서는 치킨 전문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선 사회 전반적으로 웰빙 트렌드가 이슈화하면서 치킨전문점 역시 튀기지 않고 구워내는 치킨과 마늘, 와인과 같은 재료와 접목시킨 새로운 메뉴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 치킨전문점은 ‘노(No)트랜스지방’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기존 시장의 틈새를 공략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퓨전 메뉴로 신세대와 어린이를 공략한 치킨전문점도 있다. 과일과 치킨이 어우러진 과일치킨, 야채를 듬뿍 넣은 야채치킨, 닭고기 살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이나 도형 모양으로 만든 꼬마치킨 등 다양한 퓨전 치킨을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신세대를 공략한 치킨전문점은 돈가스 피자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취급하거나 콜라와 치킨을 한 용기에 넣어 들고 다니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콜팝치킨’과 감자튀김과 콜라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한 ‘후렌치콜’ 등 소비자 입맛에 맞는 새로운 메뉴를 출시해 매출 상승을 꾀하고 있다.
숯불 바비큐 치킨전문점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닭을 숯불에 구워서 양념소스나 소금으로 조리해 판매하는 숯불 바비큐 치킨 전문점은 1980년대 중반부터 4~5년 정도 붐을 이루었으나 일일이 손으로 구어야 하는 번거로운 조리과정 때문에 급격히 퇴조했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느끼하지 않고 달콤한 맛의 양념소스를 개발하고 조리과정에 혁신을 꾀하는 등 음식의 맛과 조리과정의 질을 높여 소비자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아 다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구워내는 방식의 베이크 치킨 역시 최근 조리방법을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웰빙 치킨을 표방하고 나섰다. 최근 등장한 한 치킨전문점은 ‘열풍 컨벡션(Convection)’과 흑마늘 염지(간을 배게 하는 작업)를 내세우고 있는데, 열풍 컨벡션 오븐치킨은 열풍으로 닭을 익히는 방식으로 기존 오븐치킨과도 차별된다고 한다. 기름기는 말끔히 제거되고 타지 않으며 수분이 보존되어 부드럽고 촉촉한 맛이 특징이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치킨전문점은 운영자가 맛내기에 자신이 있다면 독립 창업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이 재료공급, 조리시간 단축, 홍보효과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단, 가맹점 창업의 경우 부실한 본사를 선택할 경우 피해사례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검증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가맹 계약 전 본사의 규모와 시장진출 상황, 가맹점 관리 시스템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치킨전문점의 최적 입지로는 아파트 밀집지역과 주택·빌라 밀집지역 등 배달상권이 안정적으로 형성된 곳을 꼽을 수 있다. 저녁시간대에 홀 매출이 발생하는 상권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따라서 배달이 용이하고 광고효과를 높일 수 있는 주택·아파트상가의 1층 대로변 매장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퇴근하는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부도심 상권이나 주택가로 이어지는 역세권도 노려볼 만하다. 그러나 대표적 상권의 경우 점포 비용이 높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남다른 각오와 차별화 계획이 필요하다.
26㎡ 규모의 치킨전문점 평균 창업비용은 3000만~5000만 원선이다(점포비용 제외). 가맹비 500만 원, 인테리어비 950만 원, 집기 구입비 1000만 원, 초도물품비 300만 원, 간판비 300만 원, 홍보비 100만 원 등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수익성은 하루 평균 닭 40~50마리 정도의 판매가 이루어진다고 볼 때 일평균 매출액은 50만~60만 원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마리당 단가 1만 2500원). 월평균 매출액 1500만~1800만 원에 점포 임대료, 인건비, 식자재비, 운영관리비를 제외한 점주의 순이익은 25~30% 수준이다.
김미영 객원기자 may42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