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고향의 맛’으로 한파 녹인다
전문가들은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한식전문점 고객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최근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는 각종 찌개류를 카페와 같은 깔끔한 인테리어의 점포에서 판매하는 카페형 찌개전문점이 등장,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한식전문점은 가정에서 먹는 음식을 바깥에서도 먹을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한식전문점의 가장 큰 장점은 한민족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먹는 음식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식사시간이 되면 ‘뭘 먹을까’ 하는 고민을 쉽게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한식전문점이다. 유행을 타지 않는 데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먹어도 싫증을 내지 않기 때문에 한식전문점은 대부분의 상권에서 쇠퇴업종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식전문점의 형태는 크게 저가형과 고가형으로 나눌 수 있다. 저가형은 몇 가지 반찬과 곁들여 먹는 소위 ‘백반집’ 형태를 말하며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고가형은 고급 인테리어에, 규모도 크고 메뉴도 수십 가지에 이르는 접대용 한정식 스타일을 말한다.
대형 한정식집의 경우 규모는 물론 고가의 인테리어까지 갖추어야 하므로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다. 또 다양하고 많은 식자재를 관리해야 한다는 점도 운영상 부담으로 작용한다. 밑반찬이 많기 때문에 원가비율이 높으며, 운영관리상 난이도가 가장 높은 음식점에 해당할 수 있다. 고급 한식전문점의 경우 창업 초보자가 접근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불황에 소자본 창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한식전문점은 백반집 형태의 규모가 작은 저렴한 가격의 음식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소형 한식전문점은 어느 상권에 가더라도 가장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음식점이다. 진입장벽이 낮아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 최대의 약점이다. 그럼에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대로 맛을 내는 한식전문점이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새롭게 저가형 한식전문점을 오픈할 경우, 인근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업소를 벤치마킹해 다양한 상품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초보자의 경우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비록 독립점포에 비해 투자비용은 많이 들어가지만 검증된 운영매뉴얼로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식전문점 창업에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우선 상권 내 경쟁점포와 이에 대한 소비자만족도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메뉴와 가격, 인테리어 등을 정비한다. 식자재 업체 리스트를 확보하고 음식업중앙회의 식품위생교육을 이수한 뒤 관할구청에 영업신고증을, 관할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신청하면 된다. 이때 지하 또는 2층 이하 매장일 경우 인테리어 시공 시 소방안전검사필증을 필히 받아야 한다.
한국음식업중앙회의 조사에 따르면 한식전문점을 찾는 고객의 관심 사항은 맛이 25%, 영양가가 13%, 위생시설이 13%로 나타났다. 즉 한식전문점을 찾는 고객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맛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식에 관한 한 모두가 시식 평을 할 수 있는 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국물요리에 대해서는 누구나 한 숟가락을 목에 넘기면 바로 평가를 할 수 있다.
때문에 한식전문점은 맛에 있어 전통의 맛을 100% 구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식전문점을 찾는 주 고객은 30~40대 이상의 중년층이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가격대의 별미 음식으로 승부하는 것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식사를 위주로 하는 음식점의 경우 점포의 입지가 성공을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식사 위주 손님의 경우 1인당 매출액인 객단가가 낮기 때문이다. 오피스 상권이든 주택가 상권이든 한 끼 식사비의 적정선은 상권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5000~6000원을 넘기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점포 입지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곳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50~100㎡ 규모의 1층 점포에서 창업할 것을 권한다. 주변에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이 최적지며 중장년층 자영업자들이 많은 상권의 먹자골목이나 가족단위의 외식 고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신도시의 음식점 타운도 좋은 입지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제성을 따져보는 것이 필수다. 고생은 있는 대로 하면서 임대료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는 장사라면 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낫기 때문이다.
100㎡ 규모로 프랜차이즈 가맹 형태의 한식전문점 창업비용은 2억 원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점포비용 제외). 가맹비 4000만 원, 인테리어비용 1억 원, 주방집기류 및 기물구입비 2500만 원, 홀 집기류비용 및 디스플레이 비용 2300만 원, 간판비용 500만 원, 기타 홍보비 등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수익성은 천차만별이다. 장사가 잘 되는 점포의 경우 1일 150만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 월 매출이 4500만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식재료 원가, 인건비, 임대료, 관리비 등을 제외한 수익은 15~20% 선이라고 한다.
김미영 객원기자 may42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