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코치-심석희 선수 휴대전화 등 압수물 복원 집중
조재범 전 코치가 지난해 6월 18일 오전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조 전 코치의 성폭행 고소 사건을 전담하는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을 꾸렸다고 13일 밝혔다. 수사관,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법률지원 인력 등 총 17명이 투입됐다.
특별수사팀은 조 전 코치와 심석희 선수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 태블릿PC 등 디지털 저장매체와 심석희 선수가 제출한 휴대전화에 담긴 대화 내용 등을 복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폭행이 벌어졌다는 증언이 나온 충북 진천선수촌 등에서 현장 조사도 진행 중이다.
심 선수는 지난해 12월 중순 조 전 코치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조 전 코치는 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 2달여 전까지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조 전 코치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번 고소건과 별개로 조 전 코치는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조 전 코치의 항소심 선고공판이 오는 14일로 예정됐으나 최근 검찰 측의 요청으로 23일로 미뤄졌다.
경찰은 항소심 선고 일정이 변경됨에 따라 심석희 선수의 고소 사건과 관련한 조 전 코치 조사 일정을 다시 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16일 소환조사를 목표로 조 전 코치 변호인 측과 조율 중이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