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리점서 만들어오던 교복 120억 원 무용지물…한 업체가 25학교에서 입찰받기도
교육청 앞에서 진행한 무상교복 현물지급방침 철회 촉구 집회
[대전=일요신문] 육군영 기자 = 대전시와 대전교육청이 공동으로 추진한 중학교 무상교복 현물 지급 방침에 대해 교복업자 및 대리점 관계자 100여 명이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한국학생복산업협회는 15일 대전시교육청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대전시와 대전교육청의 공동으로 추진한 중학교 무상교복 현물 지급 방침을 철회하고 올해까지만 현금지급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위에 참여한 중구의 여선옥씨는 “대전시교육청이 지난해 12월 6일 중학교 현물 지급이라는 일방적 발표로 작년부터 생산해왔던 총합 120억 원 상당의 교복을 팔 수 없게 돼 학교 주변 교복업체가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또 현물 지급 입찰과 관련해 “이전에 입찰경력이 있는 몇몇 업체가 많게는 25곳 이상의 학교에서 현물입찰에 성공해 교육청에서 일부 업체에 입찰을 몰아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숨길 수 없다”며 “평가한 항목에 대한 점수만 공개했을 뿐 어떠한 심사기준으로 입찰이 됐는지도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올해만 중학교 무상교복을 현금 지급방식으로 대체해 준다면 내년부터 교육부가 정한 교복 상한가를 준수하고, 2020학년도 학교주관 구매 입찰에도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산출 피해 금액 120억 원의 경우 대전지역 한국학생복산업협회 산하 엘리트, 아이비, 스마트, 스쿨룩스등 28개 대리점의 재고 및 신규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한 회원은 “작년에 대전교육청이 학교에 공문을 보낼 당시 주관구매를 진행하더라도 자유구매를 해도 된다고 명시했고 해당 내용이 2017년과 전혀 다르지 않아 평소대로 생산에 들어갔다”며 “교육청이 지난해 12월 6일 갑자기 중학교만 현물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해 교복업계에 심각한 혼란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교육청의 의견을 듣고자 연락을 시도했으나 관련 답변은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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