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올해 제100회 전국체전부터 바둑 종목에 확정배점 3600점 배정키로
작년 열린 제99회 전국체전에서 3위를 차지한 대구광역시 여자단체전 출전 선수들. 확정배점이 없었을 때는 금메달 아니면 상징성이 없어 동메달을 들고 약간 아쉬워했다. 그러나 100회 대회부터는 색깔과 관계없이 메달은 모두 귀한 대접을 받는다. 왼쪽부터 여자일반부 대구광역시 조은설, 김수영, 이지은, 이태경 선수.
[일요신문] 스포츠 선수들의 꿈의 무대, 전국종합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에서 바둑 종목이 드디어 확정배점을 배정 받았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월 21일 열린 전국체전위원회에서 바둑 종목에 전국체전 확정배점 3600점을 배정하기로 최종 의결했다. 확정배점은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각 종목별 메달점수를 계산하여 시·도별 종합득점 및 순위에 반영하는 기본 점수다.
이번 확정배점 배정은 바둑이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서 확고히 뿌리를 내렸다는 방증으로, 향후 전국 17개 자치단체 체육회에서 바둑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앞으로 바둑과 관련된 체육 산업 역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현재 전국체전 바둑 종목의 경우, 평균적으로 특정 시·도에 메달이 집중되지 않고 경기·서울·전남·대구 등 각 시·도에 고루 메달이 배분되고 있다. 바둑 종목의 경기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사)대한바둑협회는 확정배점 배정을 통해 영재를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는 학교 바둑 팀 창단과 선수들의 훈련 기반인 동호인 팀 및 실업팀 창단, 우수선수 및 지도자 영입 등이 수월해짐에 따라 각 지역 간 균형 있는 발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10월에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바둑 경기는 전북 부안군 줄포만 갯벌생태관 경기장에서 열렸다. 전국체전은 17개 시·도 대항전이다. 지난 대회 바둑종목에는 총 174명이 남자 일반부(단체전), 여자 일반부(단체전), 일반부 혼성페어전, 고등부 혼성개인전 4개부에 출전했다.
또한 2022년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제19회 항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서 바둑 종목의 재진입이 예정되어 있음에 따라, 전국체전을 통해 선수 경기력 강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초·중·고 학교 팀 및 실업팀이 창단이 탄력을 받아 선수들을 관리·교육하는 전문 감독과 코치 등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둑은 2014년 제95회 전국체전에 시범종목으로 참가했으며, 2년 후인 2016년 제97회 전국체전에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참가하며 정식 스포츠로서 자리를 잡았다. 오는 제100회 전국체전은 10월 4일(금)부터 10일(목)까지 7일 동안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주성 객원기자
지난 99회 전국체전 바둑경기 입상자와 관계자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