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 식량안보 개선과 여성 할례 철폐 운동 공로 각각 인정
선학평화상을 수여받는 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
제3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로는 아킨우미 아데시나(Akinwumi Ayodeji Adesina, 59세,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 박사와 와리스 디리(Waris Dirie, 54세, 할례 철폐 인권운동가) 여사가 공동 선정됐다.
앞서 위원회는 지난해 11월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수상자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전 세계에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농업경제학자인 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는 지난 30년간 아프리카 농업을 혁신하며 했다. 특히 굿거버넌스로 아프리카 대륙의 경제발전을 촉진한 공적이 크게 인정됐다.
와리스 디리 여사는 수천 년간 지속된 여성 할례(FGM: Female Genital Mutilation)의 폭력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이 악습을 근절하기 위한 국제법 제정에 앞장서 할례 위기에 처한 수억 명의 어린 소녀들을 구한 공로가 높게 평가됐다.
선학평화상을 수여받는 와리스 디리 여사
수상자에게는 총 100만 달러의 상금과 메달이 수여됐으며, 설립자인 한학자 총재와 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메달과 상패를 수여했다.
시상식에는 해외 전·현직 대통령 및 총리 10여 명, 아프리카 VIP 및 사업가 20명, 해외 전·현직 국회의장 및 국회의원 등 국제적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관계, 학계, 재계, 언론계, 종교계를 대표하는 총 1,000여 명의 인사가자리했다.
축사를 맡은 케네스 M. 퀸 세계식량상재단 회장은 “두 수상자는 ‘아프리카의 인권과 개발 증진’에 초점을 맞춘 선학평화상의 미래 평화 아젠다를 더욱 발전시킬 것으로 본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2050년까지 100억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인구에 대한 식량안보의 문제”라며 “아데시나 박사는 아프리카의 농업 발전 방향을 제시해 대륙의 평화를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고 업적을 높게 평가했다.
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는 수상 연설을 통해 “배고픈 곳에는 평화가 있을 수 없다”며 “특히 아프리카에서 가장 혜택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 기아와 영양실조를 근절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호소했다.
와리스 디리 여사는 수상 연설에서 “우리 세대에서 할례는 철폐돼야 한다”며 “여성의 권리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홍일식 위원장의 환영사 모습.
홍일식 위원장은 “선학평화상은 ‘전 인류 한 가족’이라는 평화비전을 토대로 제정된 상으로 제3회 시상에서는 인류 공동의 운명을 위한 미래 평화 아젠다로 ‘아프리카의 인권과 개발’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축하 무대는 지구촌 가장 소외된 이웃인 ‘아프리카’와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테마로 기획됐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손준호 부부, 한국전통예술단인 리틀엔젤스, 익스프레션 크루 퍼포먼스팀이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루며 시상식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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