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특검출두 장면은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날 홍관장은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가 제기한 '비자금을 통한 미술품 구매 의혹'등의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팀에 불려왔다. '특검 룩'이라 회자된 단아한 의상 스타일 덕분인지 시종일관 차분해 보였지만 속으로 삭혔을 침통한 심정이야 오죽했을까 싶다. 국내 1위 재벌가의 안주인인 동시에 '미술계 대통령'으로까지 불리는 그가 난생 처음 수사당국 포토라인에 서는 순간 그동안 걸어온 길이 한번쯤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지는 않았을까. 삼성 비자금 특검수사의 막바지를 화려하게 달궈준 홍관장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그의 혐의가 어떻게 결론날지와 상관없이 당분간 열기를 잃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8. 4. 2 (사진 = 이종현 기자) <저작권자(c) 2008 일요신문사, 무단전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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