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손대는 사업마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던 서준혁 대명그룹 부회장이 상조사업을 발판으로 후계구도 완성에 근접했다. 서 부회장은 2009년 이후 외식 프랜차이즈, 영화관, 웨딩 등에 손을 댔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서 부회장의 개인회사인 대명스테이션은 최근 사모펀드(PEF)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2016년 300억 원에 인수했던 대명코퍼레이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510억 원에 인수했다. 현재 대명코퍼레이션의 1대주주는 29.0% 지분을 보유한 대명홀딩스로, 서 부회장의 지분은 그룹 임원을 맡고 있는 동생 서지영 씨(2.95%)보다 낮다. 하지만 이번 BW 인수로 지분 16.66%를 확보할 권리를 갖게 됐다.
대명스테이션은 고(故) 서홍송 대명그룹 창업주의 아들인 서 부회장(77%) 등 오너 2세들이 지배하고 있는 회사다. 상조서비스와 유통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2017년 말 기준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567억 원이다. 매출은 192억 원인데 매출원가가 164억 원, 판매관리비가 189억 원으로 무려 194억 원의 순손실이 났다. 판관비 가운데 지급수수료가 50억 억, 광고선전비가 67억 원이나 된다.
그런데 현금흐름표를 보면 이해 영업과 관련해 441억 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부금예수금 증가액이 전년의 521억 원에서 816억 원으로 급증한 점이 눈에 띈다. 상조 고객들이 맡긴 돈이 급증했다는 뜻이다. 고객이 맡긴 돈을 계열사 지분 확보에 투입한 셈이다. 대명스테이션은 2017년에도 서 부회장 동생의 대명코퍼레이션 지분을 인수해준 바 있다.
대명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대명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 2814억 원에 7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5% 늘었지만, 손익이 347억 원이나 악화됐다. 대명코퍼레이션 주가는 지난 연말 1주당 2000원 아래까지 떨어졌지만 올 들어 지분율 0.33%에 불과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급반등했다.
대명스테이션은 BW만기인 오는 2021년까지 BW를 보유해 이자를 받을 수도 있고, 주식으로 바꿀 수도 있다. 전환가격 1주당 1615원인 BW를 인수한 가격은 1주당 2748원이다. 현재 대명코퍼레이션 주가는 3150원(27일 종가)다. 시가에 팔면 15%가량 수익이 가능한 셈이다.
도미누스는 BW 인수 당시 함께 사들였던 보통주(4.9%)의 매각차익, 연 2%의 표면이자율까지 감안하면 총 413억 원을 투자해 675억 원의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미누스는 대명코퍼레이션이 그룹 내 해외사업 및 국내 리조트 사업 인수를 전담하는 그림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과정에 깊숙이 조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열희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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