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소셜커머스에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봄철 미세먼지가 많아짐에 따라 2월말 일주일간 공기청정기 매출액이 2018년보다 49%, 2017년보다 963% 증가했다고 한다. 마스크 매출도 같은 기간 2018년 55%증가했고 황사 마스크는 1031%가 늘었다고 전했다.
온종합병원 호흡기내과 이승훈 과장
미세먼지는 일반적으로 대기오염물질인 석탄, 석유 등의 화석 연료를 태울 때, 또는 공장이나 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류와 흙먼지에서 생기는 광물 등으로 구성되는 물질이다.
특히 조리나 요리 중에도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나 폼알데하이드 등의 성분이 응결되어 미세먼지를 형성하기도 하는데, 특히 기름을 사용하는 굽기나 튀김 요리 시 더 발생한다.
우리 머리카락 지름은 60마이크로미터인데, 이 머리카락 지름의 약 1/5~1/7에 해당하는 지름을 가진 먼지가 ‘미세먼지’이다. 10마이크로미터의 크기에 해당된다. 또 이 미세먼지 지름의 4분의1에 해당하는 2.5마이크로미터 지름을 가진 것이 ‘초미세먼지’이다. 머리카락 크기의 1/20~1/30에 해당한다.
이처럼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기 때문에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해 들어감으로써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단 미세먼지가 코나 입으로 우리 몸에 침투해 기관지 및 폐포에 흡착되면서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먼지를 제거해 우리 몸을 지키도록 작용하게 되는데, 이 때 부작용인 염증반응이 나타난다. 기도, 폐, 심혈관, 뇌 등 우리 몸의 각 기관에서 이러한 염증반응이 발생하면 천식, 호흡기, 심혈관계 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다.
노인, 유아, 임산부나 심장 질환, 순환기 질환자들은 미세먼지로 인한 영향을 일반인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큰 질병이 되고 심하면 질환 환자들이 사망하게 할 수도 있을 만큼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최대 6주까지 지속될 수 있다. 미세먼지에 노출된 후 호흡곤란, 가래, 기침,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악화될 경우에는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로 가장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호흡기 질환으로 천식, 폐렴, 만성 기관지염 등이 있다.
미세먼지의 심각성으로 2018년 3월부터 미세먼지 기준이 강화되었는데, 미세먼지의 예보의 경우는 0~30까지는 좋음 단계, 31~80까지 보통, 81~150는 나쁨, 151 이상은 매우 나쁨으로, 초미세먼지의 경우 0~15까지는 좋음 단계, 16~50까지 보통, 51~100는 나쁨, 101 이상은 매우 나쁨으로 규정한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2시간동안 75이상을 유지할 경우, 경보는 150이상 일 때 발행된다고 하니 미세먼지 농도를 살피고 외출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온종합병원 호흡기내과 이승훈 과장은 “미세먼지의 영향력을 낮추기 위해서는 일단 최대한 피하는 게 상책이다. 또한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 착용하고, 재사용하지 않고 1회 사용 시 폐기하는 것이 좋다”며 마스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어린이, 임산부, 어르신 등 미세먼지 취약계층과 기저질환자의 경우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 했을 시 호흡곤란, 두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에 증상 발생 시에는 즉각 벗어야 한다. 호흡기 계통 질환을 앓는 환자의 경우 사전에 의사와 상담 후 마스크 착용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주의성도 알렸다.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창문을 닫아두고 환기를 아예 안 시키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고농도 미세먼지에도 최소한의 환기는 필요하다. 그렇기에 실내외 공기 오염도를 고려해 적절한 환기 시간이 필요하고, 환기를 시키며 공기청정기를 틀어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몸속에 쌓인 미세먼지 제거를 위해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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