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캡쳐
12일 방송된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는 개그우먼 김미화 편으로 꾸며진다.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개그계의 대모 김미화는 ‘순악질 여사’로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녀가 최고의 개그우먼이 된 데에는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열망이 자리하고 있다.
그녀가 9살이 되던 해, 폐질환으로 사망한 김미화의 아버지. 그녀의 어머니는 수유리에서 작은 해장국집을 운영하며 김미화와 그녀의 동생을 키워냈다.
어린 시절부터 오락부장을 도맡으며 웃기는 것만큼은 자신 있었던 김미화. 홀로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 그녀는 스무 살의 나이에 개그 콘테스트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개그우먼이 됐다.
힘겨웠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서려있는 수유리를 30여 년 만에 다시 찾아간 김미화. 그녀를 기억하는 주민들은 혼자 힘으로 성공한 김미화를 보며 동네의 자랑이라고 반가워했다.
개그우먼으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승승장구했지만 김미화는 여자로서는 큰 아픔을 겪었다.
스물 셋의 나이에 결혼을 한 후, 쓰리랑 부부를 연기하며 바쁘게 지내던 때에 첫 아이를 가진 그녀. 임신 6개월 차에 몸을 사리지 않고 열연을 하다 유산을 하게 됐다.
그 후 뒤늦게 두 딸 윤유림과 윤예림을 얻었지만 결혼생활은 평탄치 않았다.
2005년 김미화는 이혼이라는 두 번째 시련을 맞았다.
가수 홍서범의 소개로 2007년 지금의 남편 윤승호 교수와 인연을 맞게 된 김미화. 이혼 후 두 자녀를 홀로 키우고 있던 윤승호 교수의 부성애에 끌렸고 두 사람은 재혼을 하게 됐다.
재혼과 함께 아들 하나, 딸 셋, 네 자녀의 어머니가 된 김미화. 그 중에서도 가슴으로 낳은 큰 아들 윤진희는 그녀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서른다섯이지만 어린아이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아들은 발달장애를 앓고 있다. 스케줄이 없는 날은 꼭 아들을 부부가 운영하는 용인 카페에 직접 데리고 오는 김미화.
음악에 재능이 있는 아들을 위해 카페 옆 드럼 연습실까지 마련해주는 등 최고의 엄마가 되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이다.
김미화는 윤승호 교수와 재혼을 하고 처음부터 행복한 꽃길만 펼쳐진 건 아니다. 엄마의 재혼과 함께 두 딸 유림이와 예림이는 방황하기 시작했다.
두 딸이 엇나가는 것이 걱정된 김미화는 재혼 이듬해, 십대였던 두 딸을 미국으로 유학 보냈다.
어린 마음에 엄마에게 버림받았다고 오해한 딸들은 서운했다고 지금에야 이야기한다. 김미화 역시 두 딸을 12년 동안 보살펴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두 딸은 지난해 긴 유학 생활을 마치고 엄마가 있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현재 두 딸은 용인 카페에서 요리를 직접 하는 등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김미화의 막내딸 윤예림은 오빠 윤진희를 직접 이발시켜주며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끈끈한 우애를 자랑했다.
두 딸과 긴 시간 여행을 해본 적이 없던 김미화 부부는 딸들과 함께 미국으로 향했다.
가족이 선택한 여행지는 남편 윤승호 교수가 대학원 생활을 한 미국 뉴올리언스. 그곳에서 김미화 가족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특별한 여행을 시작했다.
아빠는 요리에 관심이 있는 딸들을 위해 현지 요리 체험을 신청하기도 했다.
두 딸 윤유림과 윤예림은 새로운 요리를 배우며 마음속에 담아놨던 이야기를 꺼냈다.
딸들을 위한 여행을 마치고 윤승호 교수는 생애 첫 길거리 버스킹에 도전했다. 아내 김미화 몰래 한국에서 새 기타를 구입해 간 윤승호. 그런 남편의 모습에 김미화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61세의 나이에 도전하는 남편의 모습을 김미화는 두 딸과 함께 관객이 되어 열렬히 응원해줬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