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공백 채우기도 급급한데 악재만 겹쳐…반등 성공할까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는 승리는 오는 14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당시 YG는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조작된 문자메시지로 확인됐다”라며 반박했으나 이후 경찰 조사를 통해 메시지의 조작 가능성이 없다는 1차 결론이 내려졌다. 이후 승리와 친한 연예인, 이른바 ‘승리팸’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성접대를 암시하는 메시지와 각종 불법 촬영 영상의 공유가 이뤄진 사실도 확인됐다.
먼저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피의자 전환된 승리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한 달 반동안 국민들로부터 질타받고 미움받고 지금 국내 모든 수사기관들이 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인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 주는 일은 도저히 제스스로가 용납이 안됩니다”라며 연예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승리의 은퇴 선언은 개인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YG와 별도의 회의를 거치지 않고 본인 의사대로 먼저 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YG 소속 작곡가로 알려진 한 인물은 이에 대해 “퇴학인데 자퇴한다고 까부네”라는 뉴스 댓글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해 승리를 저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틀 만인 13일 YG가 직접 공식입장을 내고 승리와의 계약이 정식으로 종료됐음을 알렸다. YG 측은 “승리의 요청을 수용해 전속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YG측의 주장대로라면 승리를 중심으로 불거진 각종 사건사고에 대해 소속사로서 책임을 지고 계약을 종료한 것이 아니라, 승리가 요청했기에 의사를 따랐다는 말이 된다. 사회적으로 극심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마지막까지 소속사의 책임은 뒷전이 된 셈이다.
승리의 전속계약이 해지됨에 따라 빅뱅은 4인조로 활동하게 된다. 이미 2011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재계약을 체결해 왔던 빅뱅은 멤버 전원의 군 복무가 종료되는 2020년 이후부터 완전체 활동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빅뱅의 재계약을 놓고 YG의 수장인 양현석 대표는 2015년 인터뷰에서 “빅뱅은 YG라는 시스템 안에서 자양분을 먹고 자란 친구들”이라며 “나무도 자리를 옮기면 몸살을 앓거나 죽는다더라”라며 빅뱅을 나무에 비유하기도 했다. 다른 인터뷰에서는 “빅뱅과 9년을 함께 했는데 앞으로 9년은 더 하고 싶다”고 밝힌바 있다.
빅뱅은 YG의 ‘캐시카우’다. 군 입대 등으로 인한 그들의 공백이 2016년 이후부터 YG에 뚜렷한 타격을 입혀온 것은 명백하다.
이미 이전부터 군 입대 설이 불거져 나오면서 투자 불확실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고, 군 입대 후에도 이러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대체재를 찾아내지 못했다. 지속적인 실적 악화로 YG는 JYP에 ‘3대 기획사’의 상석을 내어준지 오래다. 이번 승리 사건이 촉발되면서부터는 한달이 채 되지 않은 새에 2000억여 원의 시총이 증발했다. 코스닥 상장 이후 단일 하락폭 가운데 최대치를 찍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승리의 사건으로 ‘완전체 빅뱅’을 기대할 수 없는 현재 YG의 회복 행보에 대중은 물론, 투자자들의 이목도 집중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현재 YG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컴백과 양현석 대표가 야심차게 준비한 ‘YG보석함’의 신인 보이그룹의 데뷔를 통한 반등을 꾀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승리는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오는 14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