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의 기쁨이 서울에 울려퍼진다.
서울시는 다가올 광복절에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광복절은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축하하는 날로, 국가적인 날인만큼 집집마다 태극기를 달고 그 뜻을 새긴다.
특히 올해는 광복 60주년을 맞는 해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서울광장에서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향의 연주를 들을 수 있고, 종로에서는 보신각 타종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장엄, 환희, 미래’ 주제로 서울시립교향악단,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 공연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8월 15일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광복 60주년을 기념하는 이 음악회는 ‘장엄, 환희, 미래’라는 주제로 열리며 유럽에서 활동하는 젊은 성악가와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이 참여한다.
기념음악회는 서울광장에서 19시30분부터 21시까지 한 시간 반 가량 이어지며,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힘찬 타고(打鼓)를 시작으로 그 문을 열게 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 민족의 고동소리를 연상시키는 전통북을 배경으로 ‘아리랑’이 울려퍼지고, 베토벤의 ‘운명교향곡’과 ‘합창 교향곡’도 연주될 예정.
서울시립교향악단은 1995년 국제연합 창설 50주년 기념공연에서 정명훈의 지휘로 호평 받은 ‘사물놀이 협주곡(강준일 작곡)’을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함께 연주한다.
그 외에도 소프라노 박은주,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이정원, 베이스 손혜수 등 떠오르는 젊은 성악가들도 참여하여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 등 우리 귀에 익숙한 가곡을 부를 계획이다.
또한 ‘지난 60년 다가올 60년’이란 제목으로 광복을 기념하는 축시가 낭송되고, 애국가로 알려진 ‘한국환상곡’을 마지막으로 음악회의 막을 내린다.
‘한국환상곡’은 1938년 안익태가 만든 오케스트라 연주곡으로, 당시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설움과 광복에의 바람이 잘 나타나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출범한 서울시립교향악단 광복절에 첫 선 보여
특히 이번 자리는 지난 6월 서울시가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출범시킨 후 첫 선을 보이는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시향은 세계일류의 오케스트라를 목표로 지난 봄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을 상임지휘자로 영입하고, 공개오디션을 실시하는 등 현 단계에서 한 걸음 올라서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공개오디션에서는 6백87명이 몰려, 9.9:1의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시향은 이를 통해 우수한 연주자를 선발하였고, 강도 높은 연습으로 단원의 실력향상을 꾀하고 있다.
당시 정명훈은 “우리나라 연주자들이 국제적인 기량을 갖추기 시작했다.”며 “풍부한 감성과 개인기를 바탕으로 훈련에 집중한다면 얼마든지 세계일류 교향악단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광복절 기념음악회에서는 정명훈이 이끄는 시향의 모습을 처음으로 만날 수 있다.
‘장엄, 환희, 미래’라는 주제에 걸맞게 힘있는 오케스트라 연주로 광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긴장감있는 음악을 선사할 계획이다.
11시, 보신각서 타종 행사…윤도현, 난타 공연 등 부대행사 풍성
한편 광복절 오전 11시 종로 보신각에서는 타종행사가 진행된다.
이 행사에는 서울시장과 종로구청장, 독립유공자 등 총 12인이 참여하여 보신각종을 33번 타종하게 된다.
타종행사 전에는 시민들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마련돼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광복절 행사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
그 첫 테이프를 ‘두드락''팀이 끊고 이어서 안치환, 윤도현의 공연이 한 시간 가량 이어진다.
식후에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받아 난타의 타악공연이 계속된다.
이와 더불어 보신각에서 서울광장까지 걸어가는 ‘한마음 대행진’도 열린다. 이 행사는 도깨비스톰 공연이 끝나는 12시 20분부터 진행될 예정이며, 사회자의 힘찬 구호와 함께 출발하여 광화문우체국, 동아일보사, 세종로를 거쳐 서울광장에 이르게 된다.
이에 따라 보신각 앞 녹지대 사이 편도 2차선도로가 12시 15분부터 50분까지 부분통제된다.
시 관계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로 이번 광복절은 흥겨운 축제가 될 것”이라며 대규모 문화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