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産 음양석 80여점 한자리에…보는 이마다 감탄사 절로~
-성석 수집가 김종민씨 30년 애장품 오대산으로 ‘화려한 외출’
지금 오대산 자락 아래서는 이색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어머니 품같이 넉넉한 오대산 아래 둥지를 튼 ‘호텔밸리’(전화 033-661-503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1092) 1층 ‘갤러리 카페-꼬추밭’에서는 재미난 전시회가 열려 지나는 이의 발길을 붙든다.
9월1일부터 상설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자연이 빚은 해학에 매료되어 30여 년간 음양석을 수집해온 한 사업가의 집념으로 마련된 자리. 그 주인공은 김종민씨(64, 한국도시개발 부회장, 전화 011-350-1234)로, 그는 70년대 중반부터 남성과 여성의 ‘은밀한 곳’을 쏙 빼닮은 성석(性石)만 골라 모아온 수석 애호가이다.
이곳에서는 음양석 80여 점이 전시되고 있는데, 자연이 빚은 조형미가 너무도 오묘해 보는 이마다 감탄을 자아낸다. 영락없는 남성의 ‘거시기’와 민망할 정도로 여성의 음부를 닮은 이 작품들은 김씨가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촌 곳곳을 돌며 모아들인 자연産 애장품이다.
특이한 것은 80여 점의 전시품이 모두 수백년 동안 비바람을 맞으며 깎이고 닳아 형성된 ‘자연의 선물’이라는 점이다.
김씨는 “음양석은 낯뜨거울 것도, 숨겨야 할 것도 아니다”면서 “숨기고 푸대접할 것이 아니라 양지로 끌어내 오히려 그 속에 깃든 선조들의 민속신앙과 차원높은 해학을 알리기 위해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한다.
김씨는 “자연産 음양석 수십 점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회를 여는 것은 아마도 이번이 세계 최초일 것”이라며 “사람의 손으로 깎아 억지로 만든 남근석은 민망해서 고개를 절로 돌리게 되지만 자연에서 얻은 음양석에서는 익살과 해학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또한 “자연에서 발견하는 음양의 조화는 참으로 절묘하다. 그건 조물주의 솜씨이지 사람이 그렇게 조화를 부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자연은 수치심이 안 드는 예술인 것 같다"며 "우리 선조들의 해학과 익살이 깃든 음양석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함으로써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조그만 쉼터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갤러리 카페-꼬추밭’에서는 음양석을 상설로 전시하는 한편 김씨가 자연과 성(性)을 테마로 수집한 또다른 작품들도 전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자연이 빚은 익살과 해학을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 02-565-8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