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 씨 사건의 핵심 증인으로 10년 만에 얼굴과 실명을 공개한 배우 윤지오 씨. 사진=박정훈 기자
지난 30일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청원을 통해 윤 씨는 “신변 보호를 위해 경찰에서 지급한 위치추적 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 워치가 작동되지 않았다. 신고 후 약 9시간 39분이 지났으나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윤 씨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전 5시 55분 경 최초로 스마트 워치의 호출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이후에도 2차례 더 버튼을 눌렀으나 경찰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았으며, 출동도 이뤄지지 않았다.
윤 씨는 스마트 워치를 누른 이유에 대해 “벽 쪽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지속적으로 관찰됐고, 오늘 새벽에는 벽이 아닌 화장실 천정 쪽에서 동일한 소리가 있었다. 환풍구 또한 누군가의 고의로 인해 끈이 날카롭게 끊어져 있었고 소리는 몇 차례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또 호출 전날 출입문의 잠금장치가 갑작스레 고장나 잠기지 않았고, 오일로 보이는 액체 형태가 문틀 맨 위에서부터 흘러내린 흔적을 발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윤 씨에게 지급된 스마트 워치는 범죄 피해자 또는 증인의 신변 보호를 위해 지급되는 장치다. 비상 호출 버튼을 누르면 각 지방경찰청 112 상황실에 신고가 자동 접수되고 실시간 위치 추적이 이뤄진다.
경찰은 청와대 청원을 확인하고 나서야 윤 씨를 만나 스마트 워치 장비를 새것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윤 씨의 말대로 세 차례 스마트 워치를 호출한 기록이 있으나 112 종합상황실에는 접수 신고가 들어가지 않았다. 경찰은 스마트 워치의 작동 불량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