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3일 01시 31분 대전시 악취발생 현황 (출처:odor.deajeon.go.kr)
[대전=일요신문] 육군영 기자 = 대전시 유성구와 대덕구에 거주중인 일부 주민들이 대덕산업단지와 음식물쓰레기처리장 등에서 나오는 가스와 악취가 그대로 유출되어 구토와 불면증, 각종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환경부와 대전시에 개선을 촉구했다.
북대전 악취해결촉구 주민대책위원회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매연과 쓰레기매립장의 악취가 주민들의 주거공간까지 들어오고 있다”면서 “민원을 지속해서 제기했으나 대전시와 각 구청은 서로에게 떠넘기려고만 할 뿐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지금까지 2회에 걸친 자율규제협약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목표수치였던 악취배출량 82% 저감이나 300ou이하 배출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일부 업체는 자율규제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하거나 외부 요인 탓이라며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평동에 거주중인 한 주민은 “지난해부터는 유해물질을 소각하는 냄새와 기존의 악취가 섞인 냄새가 시도 때도 없이 나기 시작했다”면서 “악취로 잠에서 깨어나거나 집에서 구토를 한 적도 있고, 주민들의 호홉기 질환에도 뭔가 연관이 있을것 같다”고 말했다.
북대전 악취해결촉구 주민대책위원회 기자회견
환경운동연합의 이경호 사무처장은 “대전시에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가스의 총량과 종류를 분석한 데이터를 요청했으나 자료 자체가 없다”면서 “심지어 환경부나 국립과학원에도 자료가 없으니 무슨 종류의 유독물질이 주민들의 몸으로 들어가는지도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주민대책협의회는 환경부에 악취 발생 원인 분석과 현장조사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한편, 대전시에 관련 정보공개와 ‘악취의 엄격한 배출허용기준’의 조례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주민들의 생활권이 달린 만큼 대전시는 악취문제해결을 위해 더이상은 방관해서는 안된다”면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활동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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