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낮다고 무시하더니…유권자 심판 받아들여야”
4.3 보궐선거 창원성산 지역구에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를 504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 가운데 진숭전 대한애국당 후보는 838표를 얻었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선거운동에 나선 진순정 대한애국당 후보와 조원진 대표. 연합뉴스.
이번 선거에서 여영국 후보는 총 9만 4113표 가운데 45.21%(4만2159표)를 얻어 강기윤 한국당 후보(45.75%)를 0.54%p(504표) 차이로 눌렀다. 개표 중반에는 강 후보가 앞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개표 막판에 가서 상황이 뒤집혔다.
진순정 대한애국당 후보는 838표를 얻었다. 같은 보수 성향을 가진 한국당과 대한애국당이 선거 전 단일화를 이뤘다면, 보수의 표가 합산돼 보수 후보가 당선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진순정 후보는 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당은 (패배 원인으로) 애국당 핑계를 댈 수 있지만, 그렇다고 대한애국당 탓을 하면 안 된다. 자기들이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고 그런 결과를 얻은 건데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며 “선거에 승복해야하지 않겠느냐. 본인들이 이기지 못 한 건데. 그렇게 (대한애국당을) 지지율이 얼마 되지도 않는다며 무시하더니”라고 말했다.
진 후보는 이어 “우리는 단일화에 대해 문을 열고 답을 기다렸다. ‘탄핵 5적’을 밀어내면 같이 갈 수 있다고까지 말을 했는데, 일말의 재고도 없는 것 같았다. 한국당 후보는 오히려 (선거 앞두고 방송 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정당하다고 얘기하더라. 그런데 어떻게 같이 갈 수 있겠느냐”라고 밝혔다.
단일화를 이루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냐는 질문에도 “후회 없다”며 “조원진 대표님도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단일화 했으면 보수 후보가 당선됐겠다”, “(단일화 하지 않은) 대한애국당이 드디어 애국을 했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