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이번 사태로 금융권은 물론 인터넷과 연관된 모든 산업이 엄청난 타격을 입자 비로소 인터넷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현재 국내에는 비등록 업체를 포함, 총 3백여개에 달하는 보안업체가 활동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불과 3~4년전만 해도 10여개 남짓에 불과했던 보안업체들은 코스닥 시장의 활황으로 급속한 증가속도를 나타냈다. 초창기 보안업체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안철수연구소, 시큐어소프트, 퓨쳐시스템, 싸이버텍홀딩스, 어울림정보기술 등이 대표주자격이다.
초기 보안업체들은 각각 방화벽, IDS(침입탐지시스템), VPN(가상사설망), PKI(공개키기반구조) 등을 주력으로 삼았으나 보안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업체간 제휴를 통해 컨설팅이나 관제 전문업체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98년 이후 본격적으로 생겨난 2세대 업체들로 하우리, 인젠, 파이널데이터, 이니텍, 소프트포럼, 시큐아이닷컴, 코코넛, 해커스랩, 이네트, 넷시큐어, 이글루시큐리티, 리눅스시큐리티 등. 이들이 등장하면서 보안 시장은 치열한 경쟁시대를 맞았다. 업체별로 주력사업은 각각 달랐지만 국내 기업들의 보안의식이 높지 않아 시장규모가 작은 탓이다.
국내 보안시장 규모는 연간 3천8백억원대에 불과하다. 다른 IT업계와 마찬가지로 보안업계에도 스타 CEO들이 많다. 안철수(안철수연구소), 김홍선(시큐어소프트), 김광태(퓨쳐시스템), 김상배(싸이버텍홀딩스) 사장 등은 유명인사 반열에 올라 있다.
기존 업체에서 나와 독자사업에 나선 사람들도 많다. 해커스랩 이정남 원장과 김창범 사장, 리눅스시큐리티 백석철 사장 등은 시큐어소프트 출신,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사장은 싸이버텍, 시그마테크 장철웅 사장과 이시큐리티 신영우 사장은 켁신시스템 출신이다.
보안 1세대들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를 설립하는 등 경영에서도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했다. 지난 99년 김홍선 시큐어소프트 사장이 안철수연구소의 지분을 매입, 대만 보안업체인 트렌드마이크로부터 안철수연구소를 지켜냈다.
보안업계는 산업을 이끌고있는 제품 유형이 백신, 방화벽, 침입탐지시스템(IDS), 가상사설망(VPN), 통합보안관리(ESM), 공개키기반구조(PKI) 등 5~6개에 불과하다는 문제도 안고 있다. 말하자면 낮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업체수는 빠르게 증가하는 데 비해 보안제품은 단순하고 시장 규모가 정체 상태이다 보니 과당경쟁을 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