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브리 라슨·제레미 레너의 ‘어벤저스 마지막 내한 기자회견’ 현장 열기
‘어벤저스: 엔드게임’의 주역 3인방 브리 라슨(왼쪽, 캡틴 마블 역),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 역), 제레미 레너(호크아이 역)가 15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어벤저스:엔드게임’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임준선 기자
15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와 브리 라슨(캡틴 마블), 제레미 레너(호크아이)가 참석해 ‘엔드게임’의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범상치 않은 댄스 실력과 입담으로 시종일관 취재진을 웃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한국 방문 4년차의 경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브리 라슨과 제레미 레너는 이번이 첫 내한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지난 번 방문보다 네 배 더 좋다. 제가 2008년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가 MCU 시장의 동이 틀 무렵이었는데, 이후 한국에서 MCU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아마 제 덕분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브리 역시 한국에 대한 감상을 먼저 이야기 했다. 지난 13일 입국 후 광장시장에서의 먹거리 투어로 ‘먹방 요정’으로 등극한 그는 “제가 지금 엄청 먹고 있긴 하다. 시장에서 음식을 먹는 사진을 (SNS에서) 보았는데 제가 먹을 수 있는만큼 최대한 먹은 것이다”라며 “저녁엔 고기도 구워먹었는데 맛있었다”며 음식에 대한 찬사를 이어갔다.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포토 타임에 춤을 추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함께 한국의 첫 경험을 만끽한 제레미 레너 역시 “경복궁에 가봤는데 매우 아름다웠다. 벚꽃도, 날씨도 너무 좋아서 마법같은 하루를 보냈다. 제가 운이 좋았던 모양”이라며 “그리고 소주가 아주 맛있었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은 MCU의 개국 공신이기도 하다. “아이언맨이 없었다면 MCU도 없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그의 성공은 MCU의 10년 대계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제가 정말 프로답게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이내 진지한 모습으로 “정말로, 어떻게 보면 10년 전에 저희는 아무 근거도 없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어쩌면 하나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가 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호크아이’ 제레미 레너가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진지한 모습도 잠시, 그의 입담은 시종일관 터져 나왔다. 어벤저스 시리즈 최악의 악당 ‘타노스’에 대한 질문이 세 배우들에게 쏟아지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조슈 브롤린(타노스 역 배우)은 엄청나게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이 사람은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이 악당역을 맡고 있다니 슬픈 일이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와 직접적으로 부딪친 적이 없는 제레미 레너나 브리 라슨은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대답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브리는 “겁을 좀 먹어야 될 거다. 제가 아니라 그 사람 말이다”라며 자신감을 뽐냈다. 브리는 MCU 최강의 히어로로 꼽히는 ‘캡틴 마블’ 역을 맡고 있다.
특히 브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솔로 무비인 ‘캡틴 마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캐럴(캡틴 마블의 지구인 이름)이 제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줬다. 저는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6개월 전부터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성격이 달라지고, 음성도 강해졌다”라며 “이런 캐릭터를 전세계에 공유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캡틴 마블 역의 브리 라슨은 이번이 첫 내한이다. 사진=임준선 기자
제레미 레너는 영화를 두고 팬덤 사이에서 제기됐던 여러가지 가상 시나리오를 언급했다. 그는 “정말 창의적인 스토리들이 나와서 재미있었다. 그만큼 팬들이 영화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가졌다는 이야기”라며 “특히 사람들이 우리 캐릭터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 제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이 정말로 MCU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21개의 영화들이 나온 것이고, 제가 그 일부가 됐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힘 주어 말했다.
이 가상 시나리오 가운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특히 마음에 들어 했다는 것은 “앤트맨이 타노스의 엉덩이로 들어가서 커지는 것”이라고. 그는 이어 “근데 진짜 (영화에서) 그렇게 된다”며 진지하게 덧붙여 취재진을 폭소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MCU 10년의 추억을 돌이키며 각 배우들의 감상이 이어졌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 영화를 하고 나서 제레미나 저도 아빠가 됐고, 제 인생도 바뀌었다. 한국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도 감사 드리며,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이언맨의 마이크 욕심’ 하나는 브리 라슨의 것이다. 사진=임준선 기자
브리 역시 “정말 오랫동안 한국에 오는 게 꿈이었는데 이렇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엔드게임’이 개봉하게 되면 영화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하고 싶다. 지금은 (스포일러 때문에) 할 수 없어서 아쉽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제레미 레너는 “여러 가지 분열이 있었지만, 그 분열이 사람을 함께 아우르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 같다. 여러분들도 그 여정의 일환”이라며 “마블 유니버스의 22번째를 함께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마지막 소감을 밝혔다.
한편 어벤저스 시리즈의 피날레, ‘어벤저스: 엔드게임’은 오는 24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