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되는 라이딩 교육 문화
두카티 엔듀로 아카데미 현장에서 수강생이 장애물을 넘고있다
바이크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도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바이크의 움직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모터바이크는 온몸을 사용해서 조작해야 하기 때문이죠. 또한 운행 환경과 바이크 장르에 따라서도 조작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에 따른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바이크 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무척 제한적이었습니다. 대다수가 주변 지인을 통해 어깨너머로 배우는 것이 전부였으니까요. 그것도 올바른 정보가 아닌 게 대다수였죠. 그런 면에서 최근의 교육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는 점은 무척 고무적인 일입니다.
야마하 라이딩 아카데미 어드바이저 교육 현장
야마하 라이딩 아카데미
야마하는 지난 2016년부터 야마하 라이딩 아카데미(이하 YRA)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YRA는 본사 차원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내에서는 야마하 오너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베이직, 서킷 그리고 어드바이저 총 3개의 커리큘럼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야마하 라이딩 아카데미 트레이너가 수강생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YRA 베이직은 말 그대로 기초반입니다. 이론 교육에서는 바이크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도로 환경에서 안전하게 바이크를 운행하기 위한 방법을 설명합니다. 실습 교육에서는 바이크 조작법을 배우는데 출발 정지 선회 등 바이크 운행 필수 요소 이자 기본 조건을 배우게 됩니다. 아무래도 기초 교육이다 보니 수강생의 눈높이 맞춰 현장에서 유동적으로 진행되는 편입니다.
이론 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YRA 서킷은 베이직을 수료한 인원을 대상으로 하며 서킷이라는 특수 공간을 활용해 바이크의 움직임에 따른 이해도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YRA 어드바이저는 야마하 판매점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내부자 교육입니다. 고객에게 바이크 조작법이나 안전운행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데에 목적을 둔 교육입니다.
오프로드 교육도 활발
최근 대형 듀얼퍼퍼스 장르의 성장에 따라 오프로드 주행에 대한 욕구가 생겨나며 이에 따른 교육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완성차 브랜드에서는 두카티가 엔듀로 아카데미를 개설하며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고, 라이더 용품 브랜드로는 투라텍Touratech 코리아에서 진행하는 투라텍 코리아 어드벤처 아카데미가 눈길을 끕니다.
두카티 엔듀로 아카데미 현장
두카티 엔듀로 아카데미
두카티 엔듀로 아카데미는 자사의 라인업 중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바이크 기종의 오너 라이더를 대상으로 하는 오프로드 교육입니다. 두카티 플래그십 듀얼퍼퍼스 멀티스트라다와 경쾌하고 즐거운 이미지의 스크램블러 고객들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다소 소규모로 진행되는 교육 행사로 올 한 해 동안 지속적으로 개설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두카티 엔듀로 아카데미 이론교육 현장
두카티 코리아에서 진행한 제1회 엔듀로 아카데미 현장을 다녀왔는데, 오전 오후로 나뉜 교육은 실내 이론교육과 야외 실습교육으로 진행되었고 많은 라이더들이 흙길 주행에 대한 자신감을 얻어 가는 것 같아 보기 좋았습니다.
오프로드 주행성을 고려한 모델 라인업인 멀티스트라다와 스크램블러 고객 대상의 교육이다
한편, 두카티는 본사 차원의 교육 프로그램인 DRE(Ducati Riding Experience)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전 라이딩을 위한 바이크 운행 법과 안전교육을 위주로 한 교육으로 온로드 바이크를 운행하는 데에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투라텍 코리아 어드벤처 아카데미 교육 현장
투라텍 코리아 어드벤처 아카데미
투라텍은 어드벤처 라이더 용품과 모터사이클 부품 사업을 전개하는 독일 브랜드입니다. 브랜드 색깔이 명확하게 어드벤처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어드벤처 라이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브랜드입니다.
투라텍 코리아 어드벤처 아카데미 교육현장. 넘어진 바이크를 일으키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투라텍 코리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투라텍 코리아 어드벤처 아카데미(이하 TKAA)는 완성차 브랜드 교육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아무래도 라이더 용품 브랜드 주최의 행사인 만큼 다양한 브랜드의 바이크가 한자리에 모인 그림도 색다르기도 했고요.
초심자나 여성참가자 브랜드와 실력에 상관없이 모두 안전하게 교육을 받았다
처음 흙길 주행을 시도하는 초심자부터 어느 정도 흙길 주행이 익숙한 중급자까지 경험에 따라 별도의 그룹을 나누어 교육이 진행된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참가 기준도 완성차 브랜드에 비교하면 낮은 편인데 브랜드 불문 250cc 이상 오프로드 주행을 염두에 둔 모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낮아진 문턱
이밖에도 BMW 모토라드는 경남 합천에 엔듀로 파크를 설치하고 오프로드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고, 기존에 진행되던 온로드 교육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고객 대상 이벤트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혼다도 올 한해 고객 대상 라이딩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스즈키도 올 4월부터 고객대상 라이딩 스쿨을 개설해 이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로드 레이스팀과 선수들을 중심으로 개인 교습도 진행되고 있어 라이딩 교육의 문턱은 그 어느 때보다 낮습니다.
라이딩 스쿨은 단순히 바이크를 조작하는 것 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바이크의 움직임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이며, 더 많은 경험을 쌓은 라이더의 노하우를 배우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서는 놓칠 수 있는 부분을 깨닫게 되거나 오래된 운전 습관을 교정할 수도 있어 좋습니다. 바이크 라이프를 이제 막 시작한 라이더라면 꼭 한번 참여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민우 월간 모터바이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