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카드사들이 황금알을 낳는 오리로 비유됐던 것과 비교하면 하반기의 상황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이처럼 카드업체들의 수익이 악화된 배경에는 무차별적인 카드시장 진출이 한몫하고 있다.대형 은행들이 신용카드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인식하면서 카드사업부를 분사시키고, 현대차그룹이나 SK그룹, 롯데그룹 등이 앞다퉈 카드회사를 인수해 신규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 2월 다이너스티카드를 인수해 카드 사업에 뛰어든 현대그룹의 경우 “시장에 안착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지난 상반기에 1백만명 정도의 신규 회원을 모집하는데 그치고, 지난 8월까지의 누적적자가 2백억원을 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비해 눈에 띄는 성과는 얻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규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카드시장이 포화됐다는 것. 실제로 지난 상반기 말 기준으로 발급된 신용카드 수는 1억2백18만장으로 경제활동인구가 2천2백3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4.6장의 카드를 갖고 있는 셈이다. 신용카드 수로는 이미 과포화 상태인 것. 게다가 지난 6월 말부터 신용카드 발급 기준이 강화되고 있어 업계에선 신용카드사들의 신규회원 모집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카드사들은 급증하는 연체율 때문에, 재벌계 신규 카드사들은 연체율 부담은 적지만 시장 과포화에 따른 신규회원 모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당분간 카드사들이 ‘사라진 황금알을 낳는 오리’를 다시 키워 내는데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한 20대 최소 185명…평균 52억 원
온라인 기사 ( 2024.10.03 11: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