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911 화이통방송’ 운영 및 사진작가 활동 등...직원들에게 ‘시간 운영권’ 되돌려 주기도
무궁화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문용호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본부장.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부산에도 여러 공공기관이 있고, 그곳에는 어김없이 기관장이 자리하고 있다. 부산의 많은 기관장 중에 ‘소통’과 ‘화합’을 기치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이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문용호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본부장이다.
그는 현재 공단 지역본부장을 맡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소식을 전달받는 ‘Now911 화이통방송’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사진에도 조예가 깊어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아 이를 표현해낸다. 공단 직원들에게는 화합을 강조하며 시간 운영의 자율성도 보장하고 있다.
때문에 그와의 만남은 기자에게도 무척 인상적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도 기관의 소식과 업무에 얽매이지 않는 폭 넓은 인터뷰를 가졌다. 아래는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문용호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직접 운영하는 ‘Now911 화이통방송’이 대단한 화제다. 특별한 계기는 있나.
“2011년 당시 ‘운전면허시험 간소화’에 대한 홍보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시작했다. 이후 단순히 공단 관련 업무에 대한 홍보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의 이슈와 일기예보 등을 매일 빠지지 않고 전달하고 있다. 때로는 생방송을 통해 현장의 살아 있는 모습을 그대로 전하기도 한다. 내가 올린 소식에 한 때는 댓글이 1200여 개나 달리기도 했다. 지금은 바야흐로 ‘1인 미디어 시대’다. 페친 맺기와 그룹 가입 등을 통해 많은 이들이 내 소식을 기다린다.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계속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
-결국 SNS를 잘 활용하는 사례로 귀결되는데...
“페이스북이 국내에 최초로 도입됐을 때 미래, 아니 곧 다가올 내일에는 바로 이게 소통의 메신저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비슷한 시기, 아니 조금 앞서 트위터도 있었지만, 페이스북이 사진 등 보다 많은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하게 강점이 있다고 봤다. 그래서 도입 초창기에 곧바로 가입했으며, 부지런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공단 홍보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금은 페이스북 외에도 인스타그램 등 여러 SNS플랫폼에 접속하고 있다. 이제 선출직 외에도 많은 임명직 공무원들이 ‘저비용 고효율’의 SNS 홍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행사장에 늘 사진기를 지참하고 다니는 문용호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본부장의 모습.
-사진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사진을 찍는 일을 한 마디로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증명해 나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1984년 경찰청 간부후보 33기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후 부산해운대경찰서 등 10개 지역에서 정보과장 역임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건·사고 소식을 접해왔다. 자연스레 세상은 참으로 험악한 곳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찰업무를 벗어나고 다시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바라보니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아 이를 사진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 활동이 즐겁다.”
-공단 부산지부에도 새로운 바람이 분다는 얘기가 들린다.
“부임한 후 가장 중점을 둔 게 바로 직원들에게 시간을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있다고 해서 업무 효율성이 증대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른바 ‘시간 운영권’을 직원들에게 맡기면서 자율성이 확대되고, 이게 곧 조직 화합으로 승화된다는 게 내 신념이다. 이에 앞서 바뀐 시대에 적합한 업무 환경을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기관장으로서의 역할이라고 여긴다.”
-TBN교통방송 운영에 대한 고견도 여쭙겠다.
“전북교통방송 본부장을 맡으면서 방송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이제 라디오 방송도 기존의 개념에 묶여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굳이 ‘시청자 주권’이라는 개념을 들이대지 않더라도 이는 확실한 시대적 요구다. 이제 라디오와 TV의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 다시 말해 보이는 라디오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얘기다. 다른 매체에 비해 이미 로컬의 자율성이 대폭 확대돼 있는 TBN교통방송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지역의 특화된 이슈와 인물을 개발하고 이를 방송 콘텐츠로 승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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