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안흥동 구만리뜰 대규모 공원조성사업(안) 부지 위치도
- 땅 주인도 모르는 공원조성사업 ‘전형적인 밀실행정’ 비난
[이천=일요신문] 유인선 기자 = 경기 이천시(시장 엄태준)가 임금님께 진상하던 쌀 생산지로 유명한 안흥동 구만리 뜰 일원에 대규모 도시공원을 조성하고 각종 축제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이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이천시는 안흥동 구만리 뜰 44만㎡ 부지에 공원, 광장, 주차장 등을 조성한다는 ‘2025년 이천도시관리계획 재정비(안)’을 공고하고 4월15일부터 30일까지 주민의견을 접수한다.
이에 대해 해당 토지주 들과 주민들은 지난 23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 26일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주민공람·공고에 의한 의견서를 제출하고 사업추진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는 “토지주 들도 모르게 구만리 뜰에 공원을 조성하기로 계획하고 시청 게시판과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를 했는데 세부사항도 전혀 없고 도시계획 재정비라고 해 놓으면 어느 누가 알 수 있겠냐”며 “전형적인 밀실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조성계획을 전혀 알지도 못하다가 지난 주 한 토지주가 개발행위 허가를 받으려 시청을 방문했다가 뒤늦게야 조성계획을 알고 급하게 토지 소유주들에게 연락을 취해 비대위를 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 토지주 A씨는 “30여 년 간을 농업진흥지역으로 묶여 재산권 행사를 못하다가 2년 전에야 풀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날 벼락을 맞은 것 같아 어이가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비대위는 “이천 효양산 설화에도 등장하는 이천의 대표적인 지역인 구만리 뜰을 훼손해 공원을 조성하는 행위를 이해할 수 없으며 이는 엄연한 재산권 침해”라고 말하고 “도시공원 일몰제를 앞두고 도시공원에서 해제되는 공원부터 조성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반대의견서 제출에도 불구하고 공원조성을 추진하게 되면 공원조성 반대 현수막 게재와 함께 경기도, 농림부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집단행동도 불사 하겠다”며 반대 입장을 결의했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이천시가 도시계획시설결정 최초 단계를 공개하고 주민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이라며 “주민의견을 청취해서 60일 이내에 토지부나 이해관계인들이 제기한 의견서에 답변하게 돼 있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5년 이천 도시관리계획 재정비(안)’은 근린공원의 시설결정과 주거지역 등에 대한 용도지역변경, 시장 공약사항 등의 도시관리계획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구만리 뜰 일원 광장, 공원, 주차장을 신설 각종 축제 공간 등으로 활용해 시민 여가선용의 장을 마련하고, 기본계획에 담겨있는 공원 10개소 112만㎡에 대한 시설결정, 제일고 앞 18만㎡규모의 문화시설을 결정해 청소년 복합문화공간 확보, 구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창전동 일심아파트 일원 상가 밀집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 상향 등을 담고있다.
도시관리계획(재정비)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마다 도시여건 변화에 발맞추어 도시계획을 정비하는 법정 계획으로 조속한 재정비를 추진해 주민불편 사항을 해소할 목적으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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