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미술수업 그리는 재미에 흠뻑
미얀마 초중고교의 첫 미술교육. 한국인 미술선생님과 함께.
전국 초중고교의 관심 속에 이뤄지는 첫 미술과목. 저는 이 나라 미술교육에 대해 여러 번 칼럼에서 다루었기에 너무 기쁜 소식이어서 이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몽골에 이어 미얀마로 온 이혜경 미술 선생님. 이 학교에서 혼자 5, 6, 7, 8학년 960명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우리 교육제도에선 상상할 수 없는 수업시간입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입니다.
학생이 처음 그린 데생.
예체능 교육은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입니다. 특히 미술교육은 예술분야, 산업디자인, 시각디자인, 건축디자인 등을 키우는 뿌리가 됩니다. 미얀마 청소년들은 손재주가 뛰어나지만, 교육이 없기에 디자인 분야는 크게 뒤떨어집니다. 미술 분야도 모작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미술교육은 교육계에서 기대가 큰 모양입니다.
미술 선생님은 10월에 부임하여 12월 초부터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은 몽골에서도 미술교사로 일했습니다. 그는 대학에서 산업공예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한 분입니다. 수업을 하려면 미얀마를 알아야 하니 언어공부도 개인지도를 계속 받아야 합니다. 미술실이라고 하는 곳은 선풍기 한 대가 있을 뿐입니다. 그것마저 정전이 잦아 멈추기가 일쑤입니다. 이런 가운데 학생들의 눈동자를 보면 힘과 열정을 얻는다고 선생님은 말합니다.
학생이 처음 그린 그림.
몇 개월간 너무 많은 학생들과 수업을 하며, 교장선생님과 몇 가지 협의를 했다고 합니다. 오는 20일에는 이 학교에서 미술 콘테스트가 열립니다. 여기서 심사를 하여 160명의 재능 있는 학생들을 선발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그럼에도 모든 학생들이 즐거워하고 공부하고 싶은 미술시간입니다. 학생들이 태어나 처음 그린 그림들을 봅니다. 엄마와 코끼리와 산과 나무들. 물고기들과 친구들과 구름들을. 미술이란 무엇인가? 그림들이 그 대답을 하고, 제 마음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정선교 Mecc 상임고문
필자 프로필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일요신문, 경향신문 근무, 현 국제언론인클럽 미얀마지회장, 현 미얀마 난민과 빈민아동 지원단체 Mecc 상임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