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사건은 일단락, 황하나 사건은 현재 진행형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가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최준필 기자
이날 오전 10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유천을 수원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정장 차림으로 포승줄에 묶인 채 나타난 박유천은 취재진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 것에 대해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라며 “벌 받아야 할 부분은 벌을 받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박유천이 언급한 거짓말은 지난달 10일 그의 자진 기자회견에서 주장했던 ‘결백’ 부분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시 박유천은 경찰이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하기 직전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마약을 한 적도, 권유한 적도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유천은 이후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여름부터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그는 올해 2~3월 자신의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31)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를 구매한 뒤 6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아왔다. 또 지난달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반응 검사를 통해 그의 다리털 등 체모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검출된 바 있다.
지난 4월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주장했던 박유천. 거짓말로 드러났다. 사진=일요신문DB
이런 가운데 지난해 여름으로 그의 첫 마약 투약 시기가 옮겨지면서, 검찰에서는 이 시기 그의 정확한 마약 투약 시점과 횟수, 구매 방법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유천은 지난해 여름 자신이 살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1차례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은 황 씨로부터 건네 받았으며, 투약 이유에 대해서는 “호기심에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구속기소된 황 씨의 “박유천이 내게 마약을 권했다”는 주장과 배치돼 이들 주장의 진실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박유천의 사건을 일단락하는 한편, 앞서 기소된 황 씨에게 필로폰을 건넨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그의 일반인 지인 등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