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PK 출마 시 컨벤션 효과…임종석 한병도 등 영향 미칠 전망
그야말로 광폭 행보다. 총선 정국이 다가오면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조 수석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자취를 감춘 사이, 반기를 든 문무일 검찰총장과 여론전을 주도하고 있다.
조국 민정수석. 박은숙 기자
특히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조국 5월 퇴진론’과 맞물려 ‘여권발 PK(부산·경남·울산) 차출론’이 한층 빨라지는 모양새다. 공수처 패스트트랙 지정 등의 성과물을 만든 만큼, 조 수석에게 사퇴 퇴로를 열어주자는 게 5월 퇴진론의 핵심이다.
다만 6∼7월 청와대의 순차적인 참모진 개편이나 올해 추석 전후 사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앞서 조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역대 최장 민정수석 근무 기록(2년 4개월)을 깨면 불충”이라고 밝혔다. 올해 추석 전 사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조국 사퇴’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조 수석 등에게 모두 이익을 안기는 트리플 호재다. 조 수석 사퇴는 꽉 막힌 정국을 단번에 뚫을 수 있는 일종의 ‘비밀병기’로 통한다. PK 험지 출마 및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직 수락 여부는 조 수석 본인에게도 잭팟을 터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문 대통령 운명이 조 수석에 달린 셈이다.
여권 관계자는 “조 수석의 PK 험지 출마 여부는 20대 총선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의 남자들’의 정치적 운명도 조 수석의 행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조 수석이 당의 PK 험지 출마 요구와 PK 선대위원장직 등을 전격적으로 수락하면서 이른바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이끈다면, 문재인의 남자들이 대거 생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문재인의 남자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병도 전 정무수석,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이 꼽힌다. 정태호 일자리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복기왕 정무비서관, 김영배 민정·김우영 자치발전·민형배 사회정책 비서관 등도 문재인의 남자들이다.
서울 노원구 및 비례대표 출마설이 도는 유송화 춘추관장과 진문(진짜 문재인)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등도 차출 후보군이다.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과 박수현 전 대변인 등 1기 참모진을 합하면 문재인의 남자들은 최대 40명 선에 달할 전망이다.
윤지상 언론인